[르포][CES 2026] 3400평 테스트베드서 완성되는 로보택시…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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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CES 2026] 3400평 테스트베드서 완성되는 로보택시…모셔널 테크니컬 센터 가보니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이성진 기자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이성진 기자]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남단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걸려 모셔널의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에 도착했다. 이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올해 말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핵심 기술을 완성해가는 현장이다.

현대차·기아가 이 시설을 국내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실증과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으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는 최전선이다.

모셔널은 현재 미국 내 세 곳의 거점을 운영 중이다. 보스턴 본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피츠버그 연구소는 머신러닝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차량 개조와 테스트를 담당한다.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는 이 기술들을 실제 도심 환경에서 검증하고 운영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기에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도시다. 대형 컨벤션과 공연이 상시 열리고, 관광객과 차량이 뒤섞여 도로 환경의 변수가 많다. 호텔과 카지노의 차량 승하차 구역은 혼잡도가 높고, 공사 구간과 도로 통제도 빈번하다. 여기에 네바다주의 규제 친화적인 정책과 연중 안정적인 기상 여건까지 더해져 상시 테스트가 가능하다.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는 3400평 규모 부지에 연구개발 설비, 정비 공간, 관제센터, 충전 시설을 갖췄다. 인근에는 폐쇄형 주행 시험장도 마련돼 있다. 특히 대형 차고와 관제센터를 함께 운영하며, 전 세계 모셔널 거점의 로보택시 운영 현황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 구역을 지나 시설 안으로 들어서자 1000평 규모의 운영 차고가 펼쳐졌다. 축구장 절반에 가까운 공간에 아이오닉 5 로보택시들이 정해진 구획에 맞춰 일렬로 주차돼 있다. 바닥에는 차량별 고유 번호가 표시돼 있고, 모든 차량은 지정된 위치로 복귀한다. 애덤 그리핀 모셔널 운영 담당 부사장은 "주차 체계 자체가 차량 정비 이력과 운영 상태를 관리하는 플릿 운영 시스템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도심 주행을 마친 로보택시들은 별도의 정비 라인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각자 주차된 자리에서 바로 점검이 이뤄진다. 엔지니어들은 트렁크를 열고 노트북과 진단 장비를 연결해 센서 상태와 소프트웨어 로그를 확인한다. 데이브 슈웽키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은 "자율주행 차량은 하루 평균 대당 수 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생성한다"며 "정비 과정에서도 기계적 요소보다 데이터 이상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개별 차량 점검에 그치지 않는다. 차량 운행 이력, 배터리 상태, 센서 컨디션, 소프트웨어 버전 등은 여러 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플릿 단위 운영 체계로 통합 관리된다.

차고 내부에는 로보택시 전용 충전 시스템도 설치돼 있다. 한 대의 충전기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플릿 전체의 충전 상태를 균일하게 유지하기 위한 설계다. 충전이 진행되는 동안 차량의 주행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되고, 필요 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함께 이뤄진다.

차고 한쪽에는 센서 정밀 보정을 위한 캘리브레이션 룸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센서의 인식 정합을 미세하게 조정한다. 발라지 칸난 모셔널 자율주행 담당 부사장은 "도심 주행에서는 작은 인식 오차가 전혀 다른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기적인 캘리브레이션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말했다.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이성진 기자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이성진 기자]차량 준비 과정을 지나 관제센터로 이동하자 가로 약 20m에 달하는 대형 모니터 월이 눈에 들어온다. 화면에는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 도심 지도 위로 로보택시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각 차량의 ID, 운행 상태, 이벤트 정보도 함께 나타난다.

관제 요원들은 개별 좌석에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지만,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장치는 없다. 그리핀 부사장은 "관제센터는 차량을 대신 운전하는 곳이 아니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때 판단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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