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널의 로보택시 [사진=이성진 기자]올해 말 모셔널의 라스베이거스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남쪽에 위치한 모셔널 테크니컬 센터에서 로보택시를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제작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로,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와 차량 배치 프로세스 점검을 위해 이날 차량에는 운영자가 운전석에 탑승했다.
시승 주행은 상업지구와 관광 중심지, 대형 호텔 밀집 구간을 통과한 뒤 다시 출발 지점으로 복귀하는 코스로 약 35분간 진행됐다.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출발한 곳은 라스베이거스 남쪽 730 파일럿 로드로, 교통량이 잦고 도심 상업지구와 관광 중심지로의 접근성이 높아, 모셔널은 이곳을 로보택시 운영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주행 중인 모셔널 로보택시 [사진=이성진 기자]첫 주행 구간은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타운 스퀘어였다. 주차장을 오가는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뒤섞이며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는 지역이다. 로보택시는 진입과 동시에 속도를 낮추고, 주변 차량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했다. 보행자가 차로 인근까지 접근하는 상황에서도 급제동 없이 감속했고, 복잡한 상업 지구 환경에서도 주행 흐름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다. 특히 보행자가 갑자기 차량 앞으로 뛰어든 상항도 판단하며 급정거를 했다. 운영자는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으며 개입했지만, 그 전부터 차량은 멈춘 상태였다"고 전했다.
타운 스퀘어를 지나 스트립으로 진입하자 교통 환경은 한층 복잡해졌다. 관광객을 태운 버스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택시가 뒤섞이며 교통 밀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신호 대기와 차선 변경이 잦고, 주변 차량의 움직임도 불규칙하다. 이 구간에서 로보택시는 주변 차량의 속도 변화에 맞춰 주행했고, 필요 시 차선을 변경하면서도 급격한 조작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인근에서는 스트립 주 도로를 벗어나 호텔 로비 앞 드롭오프 존으로 진입했다. 이곳은 대형 컨벤션과 호텔이 몰려 있어 택시, 셔틀, 공유 서비스 차량이 동시에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혼잡 구간이다.
모셔널 뒷좌석에 배치된 화면을 통해 로보택시가 감지한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성진 기자]로보택시는 로비 앞 차로에 진입한 뒤 주변 차량과 보행자의 움직임을 고려해 정차 위치를 유지했다. 급한 조작이나 멈칫거림 없이 사람을 태우고 내리기에 적합한 위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모습이었다. 대형 호텔 특유의 복잡한 출입 환경에서도 주행 판단 기준은 일관되게 유지됐다. 이번 시승은 로보택시가 특정 도로 조건에서만 움직이는 기술 시연을 넘어 라스베이거스처럼 교통 변수와 보행자 흐름이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모셔널은 이러한 실증 주행을 통해 연내 로보택시 상용화 준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주경제=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