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6곳의 묘지를 돌며 100구가 넘는 시신을 훔쳐 보관해온 남성이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TV는 ABC뉴스와 NBC 필라델피아 등을 인용해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시신 절도 및 불법 소지 혐의로 3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펜실베이니아주 일대 묘지 26곳에 무단 침입해 시신과 유골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필라델피아 외곽 한 묘지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다 적발됐으며, 당시 그의 차량에서는 머리뼈와 어린이 시신이 담긴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은 앞서 여러 묘지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무덤 훼손 사건을 수사하던 중, 범행 현장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포착된 동일 차량을 토대로 게를라흐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그의 자택과 별도의 보관 창고를 압수 수색을 한 경찰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지하실과 저장 공간에서 100구가 넘는 유골이 기이한 형태로 전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현장을 본 경찰 관계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며 "마치 공포 영화 속 장면이 현실이 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발견된 유골 중 일부는 2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였으며, 인공 심박 조율기 같은 의료용 이식 장치가 부착된 비교적 최근의 시신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또한 무덤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보석과 장신구도 함께 확보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유골 판매 그룹'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게를라흐의 사진과 활동 흔적을 발견하고, 그가 훔친 유해 일부를 온라인상에서 거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다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사람의 뼈 자체를 소유하거나 거래하는 것에 대한 법적 처벌 규정이 없기에 이 남성은 무덤 훼손과 절도, 불법 유통 혐의를 받는 중이다.
현재까지 이 남성의 범행 동기나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피해 묘지와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다수의 절도 및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됐으며, 법원은 고액의 보석금을 책정한 상태다. 미 일부 매체는 이번 사건을 두고 과거 해부학 교육을 위해 시신을 도굴하던 범죄를 떠올리게 한다며 묘지 보안 강화와 유골 거래에 대한 법·제도 정비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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