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무패+남자단식 같은 공격력 장착” 셔틀콕 여제 안세영 ‘불가능’과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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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무패+남자단식 같은 공격력 장착” 셔틀콕 여제 안세영 ‘불가능’과 싸우다
안세영. 사진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셔틀콕 여제’가 새해 벽두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랐다.

세계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악사이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중국 왕즈이(26·세계 2위)를 2-0(21-15 24-22)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3연패로 위대한 시즌의 문을 열었다. 스스로 내건 ‘불가능’과 싸운다.

안세영. 사진 | 신화연합뉴스
◇지옥 출발

올 시즌 첫 경기였던 미셸 리(35·12위)와의 32강전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첫 게임을 내준 뒤 가까스로 첫 승을 신고했다. 1시간 15분이나 걸린 대혈투였다.

지난해 연말 왕중왕전에 이은 지옥의 투어 일정 탓에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안세영. 사진 | AFP연합뉴스
◇시즌 무패

주위의 의심 속에 안세영은 현지 매체와 놀라운 인터뷰를 했다. “시즌 무패가 목표”라며 되레 더 독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안세영을 콕 집어 시즌 목표로 삼았던 전 세계 랭킹 1위 일본 오쿠하라 노조미(31·30위)를 16강전에서 만나 2-0(21-17 21-7)으로 돌려세웠다.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돌아왔다.

단 한 경기 만에 ‘안세영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임을 증명했다.

안세영. 사진 | AFP연합뉴스
◇남자 단식처럼

덴마크 리네 키에르스펠트(32·26위)와의 8강전에서는 더욱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2게임 초반 상대가 전략을 바꿔 선공하며 저항했지만 잠시였다. 34분 만에 2-0(21-8 21-9)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남자 선수와 연습했다. 남자 단식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더니 빈말이 아니었다.

지구 최강 수비력에 화끈한 공격력까지 장착하며 넘사벽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안세영. 사진 | AFP연합뉴스
◇행운의 여신

유력한 8강 상대였던 한웨(27·5위)가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하며 상대적으로 약한 키에르스펠트와 맞붙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상대 전적 14승 14패의 ‘숙적’ 천위페이(28 4위)마저 4강전을 기권하며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결승에 진출했다.

행운의 여신도 여제의 편이었다.

중국 강자의 잇단 경기 포기가 ‘공안증’(안세영 공포증)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안세영. 사진 | AFP연합뉴스
◇역전의 추억

지난 시즌 결승에서만 7차례 만나 전승을 거둔 왕즈이를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거짓말 같은 역전극이었다. 2게임 9-17 8점 차에서 24-22로 뒤집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오픈 결승에서 1게임을 내준 뒤 2게임 9-17로 밀리다 21-19로 뒤집고 풀게임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은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안세영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경기 끝난 뒤 “왕즈이가 항상 나한테 이기고 있다가 역전당한 기억이 계속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 과거가 현재를 살렸다.

안세영. 사진 | 신화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 시즌 73승 4패(승률 94.8%)의 새 역사를 썼음에도 여전히 배고프다.

남자 단식 같은 공격력 장착과 시즌 무패라는 ‘불가능’에 도전한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그 서막이었다.

한계를 모르는 안세영은 오는 13일 BWF 월드 투어 인도 오픈(슈퍼 750 시리즈)에 출격한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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