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2026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AI 로봇’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의 핵심 화두는 단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피지컬 AI(Physical AI)’였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물리적인 몸체(로봇 등)를 입고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전기차 수요 정체기(캐즘)를 극복하고, 자율주행과 AI 비서가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이브리드(HEV) 강세 속 ‘보급형 전기차’ 역습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독주와 보급형 전기차(EV)의 확산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내수 시장은 전년 대비 약 0.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물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고민이 맞물리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테슬라와 현대차·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약 5000만 원 이하의 보조금 맞춤형 보급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다시 한번 정조준하고 있다.
◆ ‘운전대 대신 AI...SDV 상용화 원년
기술적으로는 자동차의 두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완전히 넘어가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가 열렸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공개하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결합한 미래 비전을 선보였다.
BMW는 아마존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음성 비서 '알렉사 플러스'를 탑재,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뉴 iX3'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통합 전자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아필라(AFEELA)’를 통해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자율주행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 자율주행, ‘로보택시’ 넘어 개인 소유형으로 확장
2026년은 자율주행 기술이 특정 구역의 로보택시를 넘어 개인 소유형 완전 자율주행차로 영역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테슬라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신경망 기술을 통해 ‘3단계 자율주행’으로 평가받는 기술을 선보였다.
미국의 텐서오토 등 스타트업들도 2026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인용 자율주행 차량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업데이트되는 서비스’로 변모하고 있다”며 “배터리 가격 하락과 AI 비전 기술의 고도화가 결합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모빌리티 경험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