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스파. 사진 = 빌보드 걸그룹 에스파가 일본 방송 최대 연말 가요제 ‘NHK 홍백가합전’ 출연을 놓고 퍼진 황당한 음모론에 대해 NHK가 직접 해명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스파는 지난 새해 전야에 열린 NHK 홍백가합전에서 오후 8시 15분경 무대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부 현지 SNS에서는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 시간인 오전 8시 15분과 광복절인 8월 15일을 의도해 이같은 시각에 무대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NHK가 의도해 이 시간에 등장했다”, “일본을 모욕하는 염원이 담겼다”, “우연이 아니라 고의다”라는 의혹이 잇따랐다.
한 일본 누리꾼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히로시마 원폭 투하 시간은 오전 8시 15분 00초쯤, 섬광 및 폭발 시간은 오전 8시 15분 43초쯤”이라며 “어젯밤 홍백가합전을 보지는 않았지만, 다시보기로 확인한 결과 오후 8시 15분 00초, 오후 8시 15분 43초 두 시점 모두 에스파가 출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에스파가 이날 부른 ‘위플래시(Whiplash)’ 가사에 포함된 ‘big flash(커다란 섬광)’, ‘blow(폭발하다)’ 등의 표현이 원자폭탄의 섬광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NHK 측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는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 정보이며 어떠한 의도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에스파 중국인 멤버 닝닝은 과거에도 유사한 음모론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2022년 팬 플랫폼에 조명을 구매했다며 공개한 사진이 ‘원폭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일본 현지에서는 ‘홍백가합전’ 출연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졌다.
이번 ‘홍백가합전’ 무대에도 닝닝은 불참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측은 닝닝이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아 휴식을 권유받았다고 설명했다. NHK 측은 닝닝 출연 불참에 대해 “독감 때문”이라며 “허위 정보 유포와 확산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