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데뷔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중국 AI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AI 업계 리더들이 미국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성급한 낙관론 속 중국 업계 내부적으로는 경계심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차이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칭화대학교와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AI가 공동으로 주최한 '범용인공지능(AGI) 넥스트프론티어 서밋'이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중국 즈푸AI의 탕제 창업자와 양즈린 문샷AI 창업자, 오픈AI 출신으로 최근 텐센트에 합류한 야오순위 AI 과학자, 알리바바 오픈소스 AI 모델 큐엔(Qwen)의 린쥔양 기술책임자 등 중국 AI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례적으로 중국 AI 업계 핵심 인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중국 AI 산업 현실에 대한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이들은 중국 AI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입을 모았다. 탕 CEO는 "최근 오픈소스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일부는 중국 모델이 미국을 능가했다고 생각하며 흥분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격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모델 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플랫폼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AAII) 등에서 중국 모델들이 메타의 라마와 같은 미국의 주요 오픈소스 모델들을 제치고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챗GPT나 제미나이 등 미국의 최상위 비오픈소스 모델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린 기술책임자도 '중국이 AI 선두에 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향후 3~5년 내 중국 팀이 글로벌 선두에 오를 확률은 약 20%"라며 "이것조차 매우 낙관적인 추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미 간에 연산 능력 규모와 연구 자원 투입에서 여전히 큰 격차가 존재하며 미국의 연산 능력은 중국보다 1~2자릿수(10~100배) 높다"며 "미국은 막대한 연산 자원을 차세대 최전선 연구에 투입할 수 있는 반면 중국은 이미 납품·상용화 업무만으로도 많은 연산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의 이같은 냉정한 평가는 즈푸AI와 미니맥스 등 중국 AI 기업들이 증시 데뷔 첫날 기록적인 성적을 낸 이후 나와 더 주목된다. 앞서 지난 8일과 9일 각각 홍콩 증시에 상장한 미니맥스와 즈푸AI는 상장 첫날 주가가 두자릿수대의 급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베이징에서 '제5회 AIGC 중국 개발자 콘퍼런스'가 개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행사에도 중국 주요 AI 개발자들이 집결할 전망으로 벌써부터 시장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