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최강야구vs불꽃야구,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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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이슈] 최강야구vs불꽃야구,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대립
최강야구(JTBC), 불꽃야구(스튜디오C1) 대표 이미지.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와 스튜디오C1이 제작한 불꽃야구가 장기간 이어진 분쟁 끝에 서로에게 상처만 남겼다. 콘텐츠의 향후 존속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면서 한때 스포츠 예능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던 프로젝트가 이제 제작 구조와 콘텐츠 IP 관리의 중요성을 되짚게 하는 사례로 남게 됐다.

13일 JTBC에 따르면 최강야구는 조만간 2025시즌을 마무리한다. 재정비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배경에는 단순한 시즌 마무리를 넘어 제작사와 방송사 간 장기화된 갈등이라는 복잡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다시 그라운드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으로, 2022년 첫 방송 이후 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구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두터운 고정 시청층을 형성하며 방송가 전반에 스포츠 예능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2024년 시즌3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원년부터 제작을 담당해온 외주제작사 스튜디오C1과 JTBC 사이에 제작 구조와 비용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표면화된 것이다. JTBC는 제작진이 과도한 제작비를 요구하고 재무 관련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제작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고, 스튜디오C1은 과다 청구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방송사가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부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맞섰다.

갈등은 결별로 이어졌다. 스튜디오C1은 기존 최강야구 출연진을 중심으로 새로운 웹예능인 불꽃야구를 출범시키며 독자 노선을 택했다. 팀명도 최강 몬스터즈에서 불꽃 파이터즈로 바꿨다. 유튜브와 자체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개됐지만 화제성과 시청 반응은 기존만큼 흥행했다.

이에 JTBC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초 스튜디오C1과 장시원 PD를 상대로 저작권법 및 상표법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를 제기했고 동시에 불꽃야구의 제작·유통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프로그램의 기획과 구성, 브랜드 자산이 JTBC의 권리라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후 JTBC는 최강야구 2025시즌을 새롭게 리브랜딩해 선보였다. 기존 제작진과 출연진을 교체했고, 팀명도 최강 브레이커스로 변경했다.

법원은 JTBC의 손을 들어줬지만 최강야구가 시즌 종료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분쟁을 어느 한쪽의 승리로 규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법원은 지난해 12월 JTBC가 스튜디오C1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침해금지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불꽃야구가 사실상 최강야구의 연장선에 놓인 콘텐츠라고 판단했다. JTBC의 지원과 방송 플랫폼을 전제로 프로그램이 형성된 점을 주목하며 불꽃야구를 제작 및 전송하는 행위는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1호의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법원의 불꽃야구 콘텐츠 관련 전송·판매·유통·배포 등 행위를 금지에 따라 스튜디오C1은 유튜브 채널 내 기존 불꽃야구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던 흐름에 제동이 걸리면서 웹예능으로서 쌓아온 성과 역시 일시적으로 멈춰선 상황이다.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C1은 불꽃야구의 차기 시즌 제작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JTBC는 이에 대한 추가 대응을 예고하며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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