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거래국 관세 부과에 中 반발…미중 무역 휴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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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거래국 관세 부과에 中 반발…미중 무역 휴전 시험대
지난해 9월 사진신화통신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외교 당국이 미국이 12일(현지시각)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대미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X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대해 일관되고 명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강압과 압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어떠한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확대관할(확대관할(長臂管轄·long-arm jurisdiction·법률 적용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사실상의 '2차 제재(2차 관세)'를 즉각 시행해 25%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이번 조치가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정권을 압박하는 동시에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성도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부과는 중국의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중국으로 하여금 이란에 압력을 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지난해 10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년짜리 무역전쟁 휴전 합의를 훼손하고, 올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 이후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40.8%에서 30.8%로 낮아진 상태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다시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저우미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미주·대양주연구소 부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그동안 장기적인 무역 적자를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상호 관세를 정당화해 왔지만, 이제 다른 나라와 이란 간 무역이 미국의 안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중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란은 줄곧 미·중관계의 주요 쟁점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의 대이란 제재에 맞서 중국은 이란과 긴밀한 경제 무역관계를 유지하며 이란산 석유의 약 90%를 수입하는 등 이란 경제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지난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무역 및 투자 관계 강화도 약속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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