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45·감독)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알론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3년 계약을 맺었지만 6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는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2군(카스티야) 감독이 선임됐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도 했던 알론소 감독은 2017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3~2024시즌엔 레버쿠젠(독일)을 이끌고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일구는 등 감독으로서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알론소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선수단 장악 실패에서 찾는 분위기다. 영국 BBC는 “알론소 감독이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을 앞두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다음 날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등 알론소 감독이 지휘한 공식전 34경기에서 24승4무6패를 기록했다. 2025~202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현재 승점 45(14승3무2패)로 ‘라이벌’ 바르셀로나(승점 49·16승1무2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셀타 비고와의 라리가 홈경기에서 0-2 충격패를 당한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알론소 감독의 입지는 불안해졌다. 결국 12일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하자 구단 수뇌부는 알론소 감독을 경질했다.
남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