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2 인기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다시 한번 '셰프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시즌 1에 출연한 셰프와 협업한 상품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효과가 검증된 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편의점과 유통사들 중심으로 관련 상품 출시와 협업 확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7일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한 최강록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네온 25 화이트'를 출시해 초도 물량 1만 개를 완판했다. 전남 곡성산 국산 유기농 가루미를 원료로 사용한 이 제품은 최강록 셰프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자, 세븐일레븐은 오는 23일 2차 물량을 기존 1만 개에서 1만5000개로 확대해 판매에 나선다.
일식 셰프로 조림 실력이 뛰어나 '조림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최강록 셰프는 흑백요리사 시즌 1에도 출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세븐일레븐과 함께 '최강록의 간장들기름비빔밥', '최강록의 소보로삼각김밥' 등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흑백요리사 2에 재출연해 우승을 차지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롯데 계열사인 롯데마트도 최강록 셰프와의 협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명절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육류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품 구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추석에 출시한 선물 세트와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지난 추석 기간 롯데마트는 '최강록의 나야, 와규 야끼니꾸 세트(MBS8+등급)'와 '최강록의 나야, LA갈비 세트(2kg)'를 각각 5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바 있으며, 가격은 약 15만원과 11만원이었다.
이마트24는 '느좋남'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는 손종원 셰프와 협업한 간편식으로 성과를 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손종원 셰프와 협업 간편식을 출시한 이후 4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돌파했다. 이는 이마트24가 선보인 셰프 협업 상품 가운데 최단기간이자 최대 판매 기록이다. 흑백요리사 2 방영과 맞물리며 판매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방송이 공개된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3주 차 판매량은 전주 대비 8%, 4주 차에는 10%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이를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조선호텔 30만원권과 이마트24 금액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손종원 셰프는 2025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37곳의 레스토랑 가운데 '라망시크레'와 '이타닉가든' 두 곳에서 별을 획득한 국내 유일의 셰프다. 라망시크레는 신세계그룹 레스케이프호텔에, 이타닉가든은 조선팰리스에 각각 있다. 두 레스토랑은 매달 1일 오전 9시에 한 달 전 예약을 오픈하는데, 이달 역시 예약 개시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런치와 디너 모두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흑백요리사 2 공식 협찬사인 GS25는 협업 상품 확대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공식 협찬사인 만큼 흑백요리사 지식재산권(IP)을 포장 라벨과 마케팅 전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GS25는 흑백요리사 시즌 1이 끝난 이후 에드워드리 셰프와 협업을 진행, 누적기준 100만개의 상품을 판매했다. 아울러 '편수저 시리즈'를 앞세워 출연자들과 연이어 협업을 진행했고 스낵, 간편식 등 출시를 통해 누적 판매량 450만개를 기록했다. 안성재 셰프와 함께한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은 출시 이후 편의점 내 하이볼 순위 1위를 지키며 누적 판매량은 160만캔에 달한다.
CU는 셰프들과 협업을 통해 제2의 '밤 티라미수'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시즌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나폴리맛피아)와 협업한 '밤 티라미수 컵'은 250만 개, '밤 티라미수 생크림 빵'은 185만개가 판매되며 CU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CU는 발 빠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흑백요리사 2에서 '키친보스'로 출연한 김호윤 셰프와 손잡고 경연에서 선보였던 메뉴를 재현한 '봄나물 새우죽'과 '갓김치 만두'를 출시하며 시즌 2 수혜를 노리고 있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시즌 1 이후 출시한 상품들이 워낙 잘 팔리면서 시즌 2 제작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지금까지도 셰프 선점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넷플릭스 시리즈 특성상 글로벌 노출과 재시청 효과가 이어지는 만큼 관련 소비자 유입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커머스 플랫폼들도 흑백요리사 2 효과를 노리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9월 셰프의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선보이는 '미식관'을 오픈했다. 미식관에는 흑백요리사2에 참여한 정호영, 김도윤, 이준, 김호윤 셰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흑백요리사2 방영 이후 정호영 셰프의 '우동카덴'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김도윤 셰프의 '윤서울' 역시 286% 늘었다. 미식관에 참여한 브랜드 전체 판매량도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SSG닷컴도 셰프 협업 간편식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2월 이후 매달 셰프들과 협업한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관련 프로모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달에는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김희은 셰프와 협업해 '뇨끼 떡볶이'와 '버섯 떡갈비' 간편식을 출시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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