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여파… 수입물가 4년來 최장기 상승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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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여파… 수입물가 4년來 최장기 상승 기록
6개월 연속 오름세 보여 지난달 12월 수입물가지수 142.39 유가 하락세에도 환율이 끌어올려 1차 금속제품 가격 상승도 큰 영향 1~3개월 뒤 소비자 물가 반영될 듯 환율 상승에 통화량 영향 두고 논란 韓 M2 비율 153.8%로 美 2배 달해 일각 “통화량 증가로 원화가치 하락”
고환율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4년여 만에 가장 긴 오름세다. 수입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2.39로 전월(141.47)보다 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해선 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수입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한 건 2021년 5∼10월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과 1차 금속제품 가격 상승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두바이유가가 11월 월평균 64.47달러에서 지난달 62.05달러로 하락하는 등 원유 가격이 내려갔지만, 그보다 환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입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평균 1457.77원에서 지난달 1467.40원으로 0.7%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천연가스(LNG) 등이 오르며 광산품을 중심으로, 중간재는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각각 0.1%, 1.0%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7%, 0.4%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선 1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자 물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된다. 지난해 연말 소비자 물가가 2% 중반대까지 오른 가운데 올해에도 물가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전월 평균 대비로는 하락했다”면서 “다만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도 6개월째 오름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1월(139.42)보다 1.1% 오른 140.93으로 집계됐다. 무역지수(달러 기준)의 경우 수입물량지수(126.11), 수입금액지수(146.72)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7%, 5.9% 상승했다.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시중 통화량에 대한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광의 통화(M2) 비율은 153.8%로 집계됐다. 미국이 71.4%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유로 지역(108.5%)보다도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역시 한국은 지난해 10월 기준 5.2%로 미국(4.6%), 유로 지역(3.1%), 영국(3.6%), 일본(1.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통화량 증가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환율 상승을 유발했다고 지적한다. 한은은 그동안 이 같은 주장에 “과도한 해석”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M2 누적 증가율이 과거 금리 인하기와 비교해 높은 편이 아니고, 미국과도 코로나19 이전부터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환율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 고환율을 둘러싼 통화량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1월 통화량은 한은의 통계 개편, 예·적금 자금의 증시 유입 영향으로 8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11월 M2(평잔)는 4057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9000억원 줄었다. 한은이 올해부터 M2 구성 항목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형,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을 제외한 가운데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자금이 증시 이동 등으로 13조원 줄어든 영향이다. 종전 기준을 적용한 이른바 ‘구M2’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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