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전북소방지부는 1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소방본부에서 공적 예산의 사유화와 조직적인 인사 비리가 발생했다”며 전북도와 소방청에 즉각적인 특정감사와 수사기관 고발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조 전북소방지부 관계자들이 14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인사 비리 척결 및 전면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노조는 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공적 예산으로 대여한 영화관이 소방본부장 개인의 생일과 취임 1주년 기념 파티 장소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죄, 직권남용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25년 상반기 사무관(소방령) 승진 인사 과정에서 특정 지역과 인맥 중심의 인사 독점, 근무성적 조작, 설문조사 결과 왜곡 등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정치적 고려에 따른 인사와 법정 승진 비율의 임의 조정, 노사정책협의회 합의 사항 미이행 등을 문제 삼으며 영화관 사용 관련 예산 집행 내역 공개와 수사 의뢰, 2024·25년 승진 인사 전면 재조사, 2026년 소방인사운영기본계획 폐기 및 재수립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행사 예산 집행 내용과 인사 운영 관련 자료를 전북도와 소방청에 제출해 감찰과 조사를 요청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대응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소방본부는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전면 반박했다.
도소방본부는 먼저 영화관 행사 논란과 관련해 “해당 행사는 ‘한마음 어울마당’의 일환으로 매년 이뤄져 온 직원 단합 행사”라며 “지난해 5월 27일 직원 의견 수렴을 거쳐 120여명이 소방관 관련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본부장 개인 생일과는 전혀 무관한 날짜였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 상영 직전 일부 직원이 본부장 취임 1년을 축하하는 케이크 등을 갑작스럽게 준비했으며, 본부장은 사전에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본부장은 그 자리에서 ‘이런 이벤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지 의사를 밝혔고, 이후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케이크와 꽃다발 역시 행사 후 직원들이 나눠 처리했다는 태도다.
인사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사무관 승진 심사는 내부 시스템과 다단계 평가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본부장이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주장한 특정 지역 독식과 관련해서는 “2025년 상반기 소방령 승진자 11명 중 군산, 익산 지역은 각 1명에 불과했기에 특정 지역 카르텔이라는 주장은 객관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인사운영 설문조사 조작 주장과 관련해서는 “설문 결과는 전 직원에게 그대로 공개됐으며, 어떠한 조작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피 관서 지정은 새만금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변화와 지속적인 전입 희망자 부족 등 객관적 지표를 종합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사정책협의회 합의 사항 미이행 주장에 대해서도 “현장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정원과 기간제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별도 정원은 2024년 22명에서 올해 58명까지 늘릴 계획이며, 기간제 인력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9월에도 충분히 설명된 사안에 대해 (신년 인사철에 즈음해) 반복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데 유감을 표한다”며 “전북소방본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소방 행정을 운영하고 있기에 어떠한 감사와 수사에도 떳떳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