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는 "의사가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진료의 질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심장내과 김성만 과장은 환자가 조금만 준비하면 훨씬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제시했다.
김 과장은 먼저 자신의 진단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진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병원에 다녔음에도 병명을 정확히 모르는 환자가 적지 않지만, 진단명은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정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 번쯤은 의사에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약보다 '처방전'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만으로는 진단명이나 복용 목적을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처방전에는 병명, 복용 시간과 횟수, 이전 의사의 치료 의도가 모두 담겨 있다. 김 과장은 새 처방전뿐 아니라 과거 처방전도 함께 가져오고, 약국용 외에 개인 보관용 처방전을 요청해 보관할 것을 권했다. 여러 병원의 처방전을 준비해 오는 환자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진료 집중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통증을 말로만 표현하지 말고 부위를 정확히 짚어 보여주는 것이다. '가슴이 아프다'라거나 '배가 아프다'는 표현이 의학적으로는 전혀 다른 부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손으로 정확한 위치를 짚어주는 것이 진료과 결정과 검사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된다.
네 번째로는 증상의 시점과 양상을 정리해 오는 것이다. 하루 전부터 발생한 급성 증상과 1년 이상 지속된 만성 증상은 의학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언제부터 아팠는지, 얼마나 자주 아픈지, 어떤 상황에서 악화하는지,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미리 생각해두면 진단 정확도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고혈압이나 당뇨가 없다"고 단정하지 말고, 검사 여부를 기준으로 말할 것을 당부했다. 검사를 받은 적이 없다면 '모르겠다'고 답하는 것이 더 정확하며, 국가검진이나 종합검진을 받았다면 최근 결과지를 꼭 지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혈액검사처럼 기능을 보는 검사와 CT·초음파 같은 모양을 보는 검사는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며, 기능검사가 정상이어도 영상검사에서 중대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만 과장은 "진료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잘 준비한 사람이 더 잘 받는다"며 "조금만 신경 써도 진료의 정확도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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