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의 성과를 바탕으로 결실을 맺는 해가 될 것입니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26년 시정 운영계획에 대해 “도민과 함께 지방이 살아나고 국민이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흔들림 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경북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항상 새로운 길을 열어 온 지역”이라며 “에이펙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경북의 저력과 품격을 바탕으로 올해는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성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올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산업과 문화·예술·관광, 투자유치 활성화에 힘쓸 방침이다. 이 지사는 “권역별 첨단산업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동해안권에는 에너지 및 이차전지, 서부권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남부권에는 모빌리티, 북부권에는 바이오·백신 분야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산불 피해 지역의 ‘재창조 특별법’ 제정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화위복’의 리더십도 강조했다. 다음은 “국가에 바친 몸, 끝까지 경북과 나라를 위해 바치겠다”며 지방시대 완성을 향한 의지를 거듭 밝힌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포스트 에이펙 사업은?
“K컬처의 세계적 위상과 경주 에이펙 성공을 발판 삼아 경북이 보유한 가장 한국적인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을 결합해 ‘글로벌 10대 문화관광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경주포럼을 대한민국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키고, 에이펙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APEC 기념관’을 국제교류의 상징적 거점으로 조성하겠다. ‘보문단지 리노베이션’을 통해 에이펙 조형물 설치와 회원국 상징 정원 조성 등을 추진해 보문관광단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관광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 ”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재원 마련이 안갯속이다. 대책이 있을까? “202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이후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대구·경북 유사 이래 최대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만큼 기본계획 수립부터 특별법 제정과 기부대양여 심의, 이전 합의각서 체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가볍지 않은 절차들이 차질 없이 진행돼 왔다. 최근 대구시에서 추진해 왔던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차입이 무산되면서 자칫 신공항 건설 추진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기부대양여 방식의 틀 안에서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미 K-2 부지를 현물로 확보한 상태에서 이전 비용 약 12조원에 대한 재원 구조도 마련돼 있다. 확보한 공항 부지를 담보로 도와 시가 각각 연 3.5% 이자로 매년 1조원씩 분담하고 국가 재정 지원과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면 즉시 착공이 가능하다. ”
―경북은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라는 시련을 겪었다. 복구 방안은?
“도는 산불 피해 직후부터 중앙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며 피해 주민을 실질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산불 재난 최초의 특별법 제정을 관철시켰다. 이 특별법은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을 받지 못했던 지역 특산물 재배 농가와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에까지 지원의 길을 열어주며 도민 체감도를 높였다. 더 나아가 도는 특별법을 단순한 복구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라지는 마을에서 사람이 모이고 살아나는 마을로 전환하는 지역 재창조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재난 극복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
―경북형 공동영농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북형 공동영농은 규모화·기계화·첨단화라는 농업대전환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을 도입했다. 농업 생산성은 최대 4배, 농가소득은 2배까지 증가하는 등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형 공동영농은 정부 정책으로 채택돼 올해부터 국비 지원과 함께 전국으로 확산한다. 농업대전환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정책이 아니라 농업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장기 전략이다. 도는 소득 걱정 없이 농사짓고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 가장 오지의 마을이 가장 잘사는 마을이 되는 미래 농촌을 만들겠다. ”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