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무기한 단식'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법 촉구를 위한 대여 투쟁 승부수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정치적 속내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논란으로 극한에 치달은 내분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장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50분경부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장 대표는 "단식을 통해 민주당의 무도함이 국민께 더 강력한 목소리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내세웠지만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한 전 대표 제명 문제로 내분이 폭발하자 국면 전환용으로 선택한 카드라는 시각이다. 전날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보류한 후 의원총회에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를 통해 불만을 잠재운 후 단식을 고리로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 사과 거부로 내부 비판이 높아지자 12월 22~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이를 잠재운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분 수습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 대표가 결국에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당내 반발이 잦아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친한(한동훈)계로 꼽히는 배현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난 여론이 단식으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며 "장 대표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잘못 지은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과 잘 싸워온 한 전 대표를 축출하려는 시도를 잠시 멈추고 시작한 단식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단식을 지지하면서 한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반한계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제대로 된 결기를 보여준다면 과거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을 때처럼 여론이 동요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소명 가능한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정치적 계엄을 거론해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도 중징계를 불러온 태도"라고 책임을 돌렸다. 지도부 관계자는 "전쟁 중인 만큼 일단은 단식 투쟁에 뜻을 모아야 한다"며 "이를 깎아내리는 세력이 한팀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아는 만큼 돌려받는 '연말정산' OX 테스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