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에서 UAE를 상대로 3-2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U23 베트남 선수들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베트남 U23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120분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 승리로 공식전 15연승을 이어가는 한편, 현지 언론은 "베트남 축구의 새 황금기"라며 찬사를 보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상식 감독 계약이 대회 직전 만료된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17일 새벽(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베트남은 UAE를 3-2로 꺾었다. 레 팟, 딘 박, 민 푹이 각각 골을 기록했고 연장전 101분 민 푹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베트남 축구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했다"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4강 진출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이로써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U23대표팀은 공식전에서 15연승을 기록했다. 2025 동남아시아 U23 챔피언십에서 전승 우승으로 3연패를 달성했고 2026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3전 전승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또한 2025 SEA게임에서는 태국을 3-2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26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베트남은 요르단(2-0), 키르기스스탄(2-1), 사우디아라비아(1-0)을 연파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사우디전 승리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손꼽히는 이변으로 기록됐다. 김상식 감독은 전술적인 완성도와 빠른 경기 운영으로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승리의 열기 속에서도 불안한 기류가 감돈다. 현지 언론 호찌민시 법률신문은 "김상식 감독의 계약이 2026년 6월에 만료될 예정"이라며 "대회 시작 한 달 전 감독이 바뀌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는 7월 24일부터 열리는 AFF컵은 베트남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는 대회지만, 감독의 거취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팬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AFF컵은 FIFA A매치 기간 외에 열리는 대회로, 해외파가 많은 팀들은 완전한 전력 구성이 어렵다. 반면 베트남은 해외파가 없고 국내 리그 일정도 대표팀에 맞춰 조정할 수 있어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지닌다. 그만큼 김상식 감독의 존재는 대표팀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축구연맹(VFF)은 김상식 감독의 재계약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현지 보도에서는 2027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베트남 축구계에서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감독 교체가 이뤄진다면 AFF컵 준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상식 감독은 2024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강팀들을 잇달아 꺾으며 아시아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베트남 언론은 "감독 재계약이 지연되면 대표팀의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다"며 연맹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베트남은 4강 진출로 또 한 번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지만, 감독 거취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