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IA가 2026년 연봉계약을 마쳤다. 당연하지만, 뭔가 묘한 일이 벌어졌다. 김도영(23)과 김호령(34)의 연봉이 같다. 2024년 혹은 2025년까지만 해도 상상이 쉽지 않은 일이다.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닥치고 잘하라’는 얘기다. 그래야 돈도 따라온다.
2025년 김도영 연봉은 5억원이다. 2024시즌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그를 지배한 선수. 2025년 연봉이 최대 관심사가 됐다. KIA도 화끈하게 쐈다.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단숨에 올랐다.
김호령은 연봉 8000만원을 받았다. 2024시즌 6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136이 전부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2024시즌 9000만원에서 1000만원 깎였다.
2026시즌은 김도영과 김호령 모두 연봉 2억5000만원을 받는다. 김도영은 절반 삭감이고, 김호령은 두 배 이상 올랐다. 특히 김호령은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그것도 한 번에 2억대다.
결국 성적이다. 지난해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며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OPS 0.943 기록했다. 경기수에 비해 홈런이 많았고, 비율 스탯도 좋다. 그러나 30경기 출전이면 의미가 없다.
김호령은 105경기,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OPS 0.793 올렸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중견수 수비력도 리그 최고 수준. 줄부상이 나올 때 김호령이 등장해 팀을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2억5000만원이지만, 느낌이 꽤 많이 다르다. 게다가 김도영이나 김호령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 김도영은 다시 잘해서 더 올려야 하고, 김호령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인상을 노려야 한다.
KIA 의도는 확실하다. 잘하면 확실히 보상해준다. 사실 비시즌 ‘긴축’에 들어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돈이 없는 구단은 아니다. 모기업이 재계서열 3위다. ‘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쉬어가기로 한 듯하다.
긴축과 별개로 돈을 쓸 때는 쓴다. 팀이 8위에 그치며 ‘악몽’을 겪었으나, 잘한 선수는 또 연봉 인상으로 화답했다. 김호령도 김호령이지만, 오선우는 34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점프’했다. 인상률이 252.9%에 달한다. 성영탁도 최저 연봉인 3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이 됐다.
2026시즌이 끝났을 때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명예회복’을 노리는 KIA다. 당연히 있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특히 김도영이다. 2024시즌처럼 한다면 5억원이 문제가 아니다. 김호령은 김호령대로 더 잘해야 한다. 당연히 연봉은 더 오를 수 있다.
프로의 세계다. 냉정하고, 냉철하다. 돈도 잘해야 따라오는 곳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