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주는 건 좋은데” 울산 웨일즈 ‘새바람’, 모두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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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주는 건 좋은데” 울산 웨일즈 ‘새바람’, 모두가 반가운 것은 아니다 [SS포커스]
울산 프로야구단 공개 트라이아웃이 1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울산 | 강윤식 기자 skywalk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기회 주는 건 당연히 좋다. 그러나…”

프로야구 최초의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가 창단 멤버 26인을 선발했다. 생각해봐야 할 일이 생겼다. 대학야구가 걸린다. 입학 예정 선수가 빠질 판이다. 학교에는 치명적인 부분이다.

울산 웨일즈는 최근 선수 26명 뽑았다. 이 과정에서 체크할 일이 생겼다. 고교 졸업 예정 선수가 6명이 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이미 대학 입학이 확정된 상태에서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뽑혔다.

각 대학은 체육특기생을 뽑는다. 한도가 있다. 어렵게 데려왔는데 갑자기 빠지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대학야구는 힘든 상황이다. 들어온 선수가 갑자기 나가면 타격이 당연히 크다.

KBO 허구연 총재,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한 울산 웨일즈 관계자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공개 트라이아웃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 | 강윤식 기자 skywalker@sportsseoul.com
대학팀 A감독은 “야구부 입학은 사실상 수시 1차와 2차에서 끝난다. 지금 시기면 정시만 남는데, 쉽지 않다. 학교별로 T.O.가 있는데 와서 운동하다가 가버리면 그냥 자리가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선수가 온다고 모든 준비를 다 해둔 상태다. 나가버리면 곤란하다. 처음이니까 이런 일도 있는 것 같다. 내년에도 트라이아웃을 또 할지 모르겠는데, 일찍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공개 트라이아웃에 임하는 지원자들 모습. 울산 | 강윤식 기자 skywalker@sportsseoul.com
대학팀 B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취지는 정말 좋다”면서도 “대학 입학 예정 선수를 뽑은 건 아쉽다. 사실 우리 같은 경우, 신입생 충당을 할 수 없다. 그냥 선수 빈자리를 두고 한 시즌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구연 총재와 KBO가 아마야구 살린다고 늘 말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죽이는 꼴이다. 이건 정말 아니다. 만약 울산 웨일즈에 고교 졸업자가 뽑히면, 대학에서 추가로 충당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울산 장원진 감독이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 프로야구단 공개 트라이아웃서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울산 | 강윤식 기자 skywalker@sportsseoul.com
대학팀 C감독 역시 “대학 1학년 T.O.가 그냥 사라져버린 꼴이다. 선수 선택은 자유지만, 그 빈자리에 다른 선수를 넣을 수 없다. 학교가 피해자가 된 셈이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팀 D감독은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울산 웨일즈에 우리 입학 예정 선수 3명이 갔다. 솔직히 짜증난다. 충당도 못 한다. 방침도 없이 선수 모집한 울산도 문제”라며 “대학선수나, 독립리그 선수한테 우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야구 살린다면서 KBO가 죽인 꼴이다. 울산 웨일즈가 오래간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 하루 아침에 해체하면 합격한 애들은 고졸로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고 덧붙였다.

울산 프로야구단 공개 트라이아웃이 13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울산 | 강윤식 기자 skywalker@sportsseoul.com
KBO 관계자는 “해가 바뀌면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다 보니 일어난 일 같다. 올해부터는 시기를 조율해 입시와 겹치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을 두고 차분히 진행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야구의 정점은 당연히 프로야구다. 대신 아마야구도 중요하다. 프로가 아마와 척을 져서 좋은 것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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