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메이저리그(ML)→마이너리그→일본프로야구(NPB)→?
샌프란시스코 출신이자 이정후의 전 동료인 오른손 투수 션 젤리(29)가 일본행을 택했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 대신 아시아 무대로 향하며 선발 투수로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최근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오릭스가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은 젤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NPB를 비롯한 아시아 리그는 더 이상 불모지가 아니다. 한때는 커리어 말미 잠시 들리는 ‘경유지’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아시아를 발판 삼아 ML 재입성을 노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NPB를 거쳐 KBO리그에서 반등에 성공한 뒤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코디 폰세 역시 같은 맥락이다.
켄터키 대학교를 졸업한 젤리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45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한 팀에서만 뛰었고, ML 통산 성적은 93경기, 7승8패7홀드, 평균자책점 5.11이다. 선발 등판은 1번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줄곧 선발로 나섰다. 신장은 무려 211㎝로, 빅리그 역사상 최장신 선수인 존 라우치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MLBTR은 “긴 팔을 활용한 좋은 익스텐션이 강점이다. 다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각도를 살린 싱커로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공략하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싱커와 너클 커브, 커터 세 가지 구종을 주로 구사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시즌 존재감은 미미했다. 빅리그 12경기에 나서 15이닝 동안 13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7.80. MLBTR은 “땅볼 비율은 통산 56%로 높았다”면서도 “삼진 능력은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2023시즌 이후 롱릴리프 역할로 기용됐고, 2년 전엔 80.2이닝, 평균자책점 3.90으로 준수했다”고 짚었다.
ML에서 고전했던 것과 달리 마이너리그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다. 67.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06의 호성적을 남겼다. 매체 또한 “삼진율은 25%, 땅볼 비율은 55%, 볼넷 비율은 5.6%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빅리그에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젤리 역시 일본을 ‘재도약의 땅’으로 삼았다. MLBTR은 “그는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 대신 더 확실한 보장을 선택했다”며 “NPB에서 선발 투수로 재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