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9일 청와대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전략적 동반자로서 양국 관계를 미래 지향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역내 평화 증진을 비롯해 경제·과학기술·문화·인적 교류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오늘 정상회담은 오랜 친구이자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 전략적 동반자로서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이 서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였다"며 "양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양국은) 양자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다자적인 측면에서도 함께 노력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선 양국은 주요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전략대화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 2026~2030년 액션플랜을 수립해 중장기 협력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 역내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첨단 산업, 에너지 전환과 순환 경제, 인프라·교통, 바이오 산업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개최한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의 성과를 점검했다. 양국은 이를 기업 애로 상담 창구로 활성화하고, 양국 경제의 상호 보완성을 활용해 교역·투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반도체, 핵심 원자재 등 산업 분야 전반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과학기술 협력과 관련해 학생·교수·연구원·전문가 간 학술대회와 연구 방문, 세미나 참여를 활성화하고, 이를 위해 양국 대학과 고등교육기관 간 협력을 촉진할 방침이다.
문화와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한다. 양국은 영화, 박물관, 공연예술, 건축, 관광 분야에서 새로운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유네스코(UNESCO) 틀 내에서 문화유산 보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2월 열리는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행사를 계기로 스포츠 분야에서의 협력도 증진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선수단과 국민의 안전 등을 요청했으며, 멜로니 총리는 직접 한국 선수촌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달성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주요 20개국(G20)을 비롯한 다자 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민 보호 협력 △문화유산 및 경관 보호 △반도체 산업 협력 등 양국 정부와 기관 간 총 3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멜로니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양국의 우호를 재확인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방한한 첫 유럽 정상이자 청와대 이전 이후 처음 맞이한 외빈이다.
아주경제=최인혁 기자 inhyeok31@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