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0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다. ”
2025년 충격적인 9위 성적표를 받았다. 당연히 2026시즌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다. 사령탑은 새 판을 짜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지옥 경쟁’을 예고했다. 두산 얘기다.
2025년 두산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개막 전부터 덜컥거렸다. ‘토종 에이스’ 곽빈을 비롯해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출발을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초반부터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도 겪었다. 여러모로 어지러운 상황 속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변화가 필요했다.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유다.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 중 한 명인 박찬호와 계약하는 동시에, 내부 FA를 모두 붙잡았다.
기대를 안고 23일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김 감독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그는 “중요한 건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얼마나 더 많이 움직일지다. 각 파트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게 올시즌 잘할 수 있는 길이다. 과정이 중요하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스프링캠프 최대 키워드는 역시 ‘경쟁’이다. 큰 폭의 스쿼드 변화는 없다. 그러나 굵직한 포인트가 있다. 박찬호가 합류한 내야, 그리고 김재환이 빠진 외야다. 내야에는 박찬호가 확실히 한 자리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전쟁이다. 외야는 김재환이 나가면서 생긴 한 자리를 위해 여러 명이 경쟁한다.
김 감독은 “0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마무리캠프에서는 젊은 선수 위주로 훈련했다. 호주캠프는 다르다. 올시즌을 책임질 선수들이 호주에서 훈련한다. 선수들 스타일을 대충은 알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라고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물론 급하게 갈 생각은 없다. 1차캠프지인 호주에서는 몸만들기에 집중한다. 이후 2차캠프에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 감독은 “1차캠프 때 얼마나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몸 상태를 끌어올려서 2차캠프 넘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 이후 두산이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 적은 없다. 이 기록을 잇기 위해서는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허슬두’ 부활을 위해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달리려고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