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한-베 관계 '생산기지'를 넘어 '공동 혁신 파트너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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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BIZ]  한-베 관계 '생산기지'를 넘어 '공동 혁신 파트너십'으로
지난 2024년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를 접견한 쩐 타인 먼 베트남 국회의장 사진베트남 통신사지난 2024년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왼쪽)를 접견한 쩐 타인 먼 베트남 국회의장 [사진=베트남 통신사]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 33주년을 맞아 단순한 '제조업 기지'를 넘어선 기술 중심의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공동 연구와 기술 이전을 통해 양국은 미래 산업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노동총연맹과 주베트남 한국상공회의소(KOCHAM)의 대화는 이러한 흐름을 확인하는 상징적 자리였다. 이날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단기 생산지가 아닌 '장기적 혁신 동반자'로 인식하며, 노동자 권익과 기업 경쟁력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KOCHAM과 베트남 노동총연맹은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약속하며, 안정적 노사관계와 기술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 혁신 파트너'로서, 기술력과 인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학기술 협력과 노동 상생이 결합된 한-베 관계는 이제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자리 잡고 있다.

고태연 코참(KOCHAM)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장기적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기술 이전, 현지 고용, 지역사회 기여를 기업의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숙련 인력 부족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으므로 지역 간 연계와 주거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응오 주이 히에우 베트남노동총연맹 부위원장은 "노조는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산업 혁명이 더욱 심층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앞서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베트남 언론 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더 이상 단순한 생산 거점이 아니라 혁신을 창출하는 국가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며 양국 관계의 질적 도약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3년간의 협력을 돌아보며 "양국은 단순한 경제 협력 단계를 넘어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전략적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KT와 비엣텔의 1300억 원 규모 인공지능 협력, LG CNS와 VNPT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삼성과 LG의 현지 연구센터 설립 등을 사례로 들며 "이제 양국 기업은 생산 중심에서 기술 혁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대사는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은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양국이 함께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설계, 제조, 인력 양성 전 과정에서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공동 성장'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 대사는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기술과 노동의 결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한-베 기술 협력은 공동 혁신과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로 발전할 것"이라며 "베트남의 젊고 역동적인 인력과 한국의 선진 기술력이 결합하면 인공지능, 반도체, 양자컴퓨팅, 바이오, 디지털 자산 등 미래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공동 R&D(연구·개발) 확대, 석박사급 인재 교류, 대학-기업 협력 강화가 필요하며,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공동 투자와 공동 개발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베트남은 '조립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기술 자립형 산업 구조로 전환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김혜인 베트남 통신원 haileykim0516@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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