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성공 비결은…"10년간 9개 차종, 과감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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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성공 비결은…"10년간 9개 차종, 과감한 투자"

"제네시스는 지난 10년간 무려 9개 차종을 출시했습니다. 단기간에 빠르게 라인업을 구축한 브랜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죠."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OO)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Le Castellet) 지역에 위치한 폴 리카르 서킷(Paul Ricard Circuit)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 비결을 이 같이 밝혔다.



동커볼케 COO는 "보통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때 1~2개 차종으로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성공 가능성이 보일 때 추가 투자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완전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인 'GV60 마그마(Magma)'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제네시스는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을 이끌어갈 비전으로 '럭셔리 고성능'을 내세운 상태다. 감성 디자인과 속도감 있는 라인업을 구축한 데 이어 '고성능' 라인업을 더해 성능과 감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마그마만의 디자인은 물론, 전용 사운드와 운전할 때 맡을 수 있는 향까지 개발했다.


동커볼케 COO 인터뷰에 함께 한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제네시스 성공 요인으로 '감성적인 디자인'을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제네시스의 성적은 수·우·미·양·가 중에 '수(秀)'"라며 "특히 감성적인 측면을 부각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럭셔리 고성능 시장은 타깃 수요층이 제한적인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최근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보급형 전기차부터 1000마력급 고성능 및 럭셔리 전기차까지 전 라인업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치열한 경쟁 환경을 오히려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동커볼케 COO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흐름에 대해 "1990년대가 일본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중국이다. 앞으로 15년 후에는 인도가 급부상할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은 결국 나 자신도 나아지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경쟁사의 강점을 학습하고 제네시스만의 차별화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렉서스에서 품질 노하우를, 포르쉐 같은 독일 업체에선 100년을 쌓아온 엔지니어링 유산을, 중국은 타임투마켓(제품의 시장 투입 속도)을 배워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제네시스만의 길을 갈 것이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우리만의 DNA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제네시스 '마그마' 라인업의 가격 전략에 대해서도 무리하게 가격 차이를 벌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고성능 모델은 기본 모델보다 7~10% 높은 가격대로 형성된다. 그는 우선 브랜드 가치를 높인 뒤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의 상한선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부사장은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그 가치가 평가되는 만큼의 가격을 받겠다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기업과 고객의 가치 인식 차이를 좁혀가며 가격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카스텔레(프랑스)=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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