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지난해 신흥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중남미·동남아 등에서 두드러진 약진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응할 현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중국 자동차 글로벌 진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은 22%에 달했다.
권역별로 보면, 2024년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60.4%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철수한 공백을 중국 업체가 메우면서, 러시아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최대 단일 수출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중남미 전기차 시장도 최근 자료 기준으로 보면 중국계의 강세가 뚜렷했다. 2025년 3분기 기준 중남미 전기동력차(BEV·PHEV) 시장의 88.2%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BYD와 GWM 등 중국 업체들은 브라질에 연간 30만대 수준의 대규모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등 공격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페루의 찬카이항 개항과 중국-에콰도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역내 물류·통관 환경이 개선되며 공급망의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일본계가 우위를 지켜온 동남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중국계 브랜드는 내연기관 대비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집중 투입해 태국(93.1%), 인도네시아(75.8%) 등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선진 시장에서도 중국산 전기차는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고율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위주로 점유율을 늘리는 추세다.
올해 1~9월 기준 유럽 32개국(EU+EFTA+UK)에서 중국계 브랜드의 전기동력차(BEV+PHEV) 점유율은 16.6%로 나타났다. 생산지 기준 중국산 자동차로 범위를 넓히면 17.9%에 달했다.
KAMA는 "전동화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신흥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판매 확대가 뚜렷한 만큼, 국내 기업의 현지 대응력을 높일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