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11월 HEV 역대 최대…年실적도 사상 최대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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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11월 HEV 역대 최대…年실적도 사상 최대 가시권

현대자동차·기아가 11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월간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부과와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등 악재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덕분에 올해 미국에서 현대차·기아는 나란히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5년 연속, 기아는 3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2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는 11월 미국 HEV 판매량이 3만6172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2만377대, 기아가 1만5795대로 각각 37%, 67% 급증했다. 두 회사의 HEV 판매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차종별로는 쏘나타 HEV(12%), 엘란트라 HEV(96%), 니로 HEV(286%), 스포티지 HEV(71%)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제네시스 제외)의 미국 1~11월 누적 판매는 82만2756대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11월까지 80만대를 넘어서면서, 연간 기준으로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는 경쟁력 있는 HEV 라인업 구축으로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주요 차종에 HEV 라인업을 갖추며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그 결과 누적 기준으로 주요 6개 완성차 브랜드(현대차그룹·도요타·마쓰다·스바루·혼다·포드)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8.5%)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현지에서 인기 높은 대형 차종인 팰리세이드 HEV를 본격 투입, HEV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은 9월 말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후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HEV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워즈오토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미국 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해, 순수전기차(BEV) 증가율(14%)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은 "HEV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5년 연속 사상 최대 판매량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도 미국에서 누적 판매 77만7152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 증가, 역대 최고 실적을 이미 경신했다. 특히 K5(64%), 카니발(46%), 스포티지(13%), 텔루라이드(8%), 쏘렌토(2%) 등 주요 5개 전략 모델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최근 LA오토쇼에서 HEV 라인업을 갖춘 2027년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하며 하이브리드 전략을 강화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가 미국 시장만을 위해 개발한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미국 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모델이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 담당 부사장은 "완전히 새로워진 텔루라이드에 대한 관심은 기존 고객을 넘어 확대되고 있다"며 "긍정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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