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있었기에 '국산차' 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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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있었기에 '국산차' 달릴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초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자동차 포니가 올해 양산 50주년을 맞으며 연구개발(R&D)을 주도한 기술인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올해 자동차 산업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인 718억달러(105조4167억원)로 예상되며 자동차 국산화를 이끈 이들의 공헌이 주목받고 있다.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은 포니 개발 과정이 상세히 정리된 '이 대리 노트'를 작성한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그는 현대차가 승용차 반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1970년대 독자 자동차 모델 개발을 목표로 이탈리아에 파견, 어깨너머로 배운 도면작업을 노트에 꼼꼼히 기록했다.


이 노트는 포니 양산의 토대가 됐을 뿐 아니라 현대차 직원 교육 자료로도 활용됐다. 이 전 사장은 포니부터 엑센트와 에쿠스까지 34종의 자동차 모델을 자체 개발한 성과로 1978년 산업포장, 2000년 금탑산업훈장 수훈, 2010년 대한민국 100대 기술·주역으로 선정됐다.


1980년대 현대차 포니·엑셀 개발 과정에서 미국 배기가스 규제 대응 업무를 맡았던 김기영 전 현대차 책임은 국산차의 첫 대미 수출을 현실화한 주역이다.


그는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 협업을 통해 배기가스 제어 시스템을 적용하고 수차례 엔진 매핑과 시험을 거쳐 기준 충족에 성공했다. 김 책임은 "기술 개발은 시간이 걸리지만, 시행착오를 믿고 지지해야 성과가 나온다. 후배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국내 첫 전기차 개발을 이끈 박동주 전 현대차 책임 역시 산업역군으로 평가된다. 그는 1990년 울산기술센터에서 '솔라카 프로젝트'에 참여해 쏘나타 차체에 배터리·모터·인버터를 직접 조립해 1991년 현대차 최초 전기차인 'Y2 쏘나타EV'를 완성했다.



그는 "전기차 개발은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그 경험이 오늘 친환경차 경쟁력의 기초가 됐다"며 "미래차 경쟁력은 기술 축적에서 나오므로 도전과 연구개발 투자 기조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무역의 날을 맞아 이들을 포함해 산업·수출 주역 90여명과 오찬을 갖고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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