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를 앞두고 해넘이와 해맞이 산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3년간 겨울철 등산사고 10건 중 4건은 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 뉴시스 29일 행정안전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해넘이와 해맞이 산행에 나설 경우 안전사고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맞이 산행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이른 새벽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동상이나 저체온증 위험이 커지고, 어두운 등산로가 얼어있는 경우가 많아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등산사고는 총 2만8624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8780명으로 집계됐다. 겨울철에는 전반적으로 산행 인구가 줄어 사고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새해를 맞아 산행객이 급증하는 1월에는 겨울철 중 가장 많은 등산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겨울철(12·1·2월) 등산사고 4885건 가운데 1월에 발생한 사고는 1946건으로, 전체의 약 39.8%를 차지했다. 인명피해도 634명으로 12월(449명), 2월(522명)보다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이 29%로 가장 많았고, 조난(25%), 지병 등 신체질환(16%)이 뒤를 이었다.
행안부는 빙판길과 급격한 체온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겨울 산행 특성상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안전한 해넘이·해맞이 산행에 나서려면 평소 잘 아는 장소를 선택하고, 단독 산행보다는 일행과 함께할 것을 권고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이동하는 만큼, 손전등보다는 이마등(헤드랜턴)을 사용해 손을 자유롭게 하고 눈 예보가 없더라도 등산로가 얼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반드시 아이젠(eisen)을 챙겨야 한다.
복장은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저체온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자·귀마개·장갑 등 방한용품과 덧입을 여벌의 옷이나 담요, 따뜻한 음료 등을 준비하고, 몸에 꽉 끼는 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해돋이 명소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기본 질서와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황기연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해넘이·해맞이 산행에 나설 때는 추위에 대비해 방한용품을 꼼꼼히 챙기고, 현장 기본 질서를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