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내 마약 시설 공격 완수 시사…첫 지상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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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내 마약 시설 공격 완수 시사…첫 지상 타격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남미발 마약 밀수를 차단하기 위한 미군 작전을 언급하던 중 "선박들이 출발하는 큰 시설을 이틀 전에 제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이 이뤄진 국가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발언이 베네수엘라 내 마약 관련 시설을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역시 공격 대상의 정확한 성격과 위치, 작전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베네수엘라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이후 미국이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트렌데아라과(TdA) 등 베네수엘라 기반 조직을 대상으로 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이후 미군은 카리브해를 중심으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10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진행해온 군사 작전을 육상 목표물로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전달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해상 중심의 군사 작전은 당초 2단계로 기획됐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2단계 계획에는 베네수엘라 내 마약 관련 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에 베네수엘라 내부에서의 비밀 작전 계획 수립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CIA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괴 공작이나 심리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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