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당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현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발굴, 육성한 15개사가 ‘CES 2026’에 진출, AI?로봇?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C랩 스타트업 15개사는 △삼성전자가 직접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 8개 △삼성전자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육성한 스타트업 1개 △임직원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2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금융 C랩 아웃사이드’ 4개로 구성됐다.
올해는 대구와 광주, 경북을 비롯한 지역 기반 C랩 스타트업 7개사가 참여하면서 지역 스타트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창업 기업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업무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연결 기회 등을 지원하고, 지역의 우수 인재와 기술이 지역 안에서 자생력을 갖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40개의 지역 스타트업이 발굴?육성돼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C랩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 성과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 ‘리플라’는 플라스틱 구성 비율 산출기 퓨리체커(Puri-Checker)를 개발해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리플라의 서동은 대표는 “지역 스타트업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원과 협력을 받은 것은 큰 행운이자 기회였다”며 “플라스틱 재활용은 국경을 넘는 과제인 만큼, 이번 CES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고 싶다”고 말했다.
C랩을 통해 육성된 스타트업들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6 혁신상’에서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고혁신상을 받은 ‘망고슬래브’와 ‘스튜디오랩’은 모두 C랩 인사이드에서 출발해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으로, 삼성전자 사내 벤처가 보유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1000개를 넘어설 계획이다. ‘C랩 아웃사이드’ 졸업 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제도를 운영하며, 투자와 사업 협력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병철 상무는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검증 받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CES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는 대구·광주 등 지역 스타트업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C랩 생태계가 한층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