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5원 내린 1429.80원으로 집계됐다. 0.30원 내린 1440.0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442.1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3일(1428.8원) 이후 39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9.68)보다 90.88포인트(2.20%) 오른 4220.56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안정화 대책이 효과로 나타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입이 환율 하락세를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4일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강력 의지·정책 실행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수위의 구두개입성 발언을 시장에 던졌다.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을 국내 증시로 돌리기 위한 정책도 같은 날 발표됐다. 26일에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오후 3시35분 기준 약 33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세를 주도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제도 개선과 세제 혜택 등으로 칼을 빼 든 외환당국의 힘을 확인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연말·연초 1450원대 아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다만 추세적인 원화 강세 기조로 돌아서려면 연방준비제도(Fed)와 민간자금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