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노동자 공사장 낙하물 맞아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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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노동자 공사장 낙하물 맞아 숨져
도시철도 서울 동북선 공사현장 고용부 “중처법 위반 여부 검토”
금호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 10개월 만에 또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1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고려대역 인근의 도시철도 동북선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60대 남성 노동자 A씨가 낙하물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오전 11시17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지하 터널 작업구간에서 흙막이 가시설 설치 준비 작업 중 수직구에서 떨어진 암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 조사를 실시해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동북선 경전철은 성동구 왕십리역과 노원구 상계역을 잇는 13.4㎞ 길이의 도시철도로, 2027년 개통 예정이다. 동북선 공사현장에선 앞서 올해 2월28일에도 하청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후진하는 굴착기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이날 조완석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금호건설은 “사고 직후 해당 현장의 공정을 중단함은 물론, 전국 현장의 모든 유사 공정 공사를 즉시 멈췄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이어 “관계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준호·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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