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청년정책, '정착'으로 성과 증명…국무총리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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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청년정책, '정착'으로 성과 증명…국무총리표창 수상
‘정착’으로 증명한 청년사업 ‘눈길’사진홍성군청년사업 국무총리표창 수상[사진=홍성군]


충남 홍성군이 행정안전부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을 3년간 추진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단기 체험이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청년의 지역 유입부터 창업, 정착까지 전 과정을 구조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군은 2023년 행안부 청년마을 사업 전국 1위로 선정된 이후, 로컬 창업가 커뮤니티 ‘집단지성(대표 김만이)’과 협력해 청년 주도 지역재생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왔다. 핵심은 ‘청년 4단계 창업·정착 모델’로, 지역 경험–실험–창업–정주로 이어지는 경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년간 이 사업을 통해 총 500명의 청년이 지역 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45회의 시제품(MVP) 실험을 거쳐 24개 팀이 실제 지역 기반 창업으로 이어졌다. 단순 참여형 사업이 아닌, 성과가 축적되는 구조를 통해 청년의 지역 잔존율을 높였다는 점에서 기존 청년정책과 차별화된다.

특히 홍성읍 원도심 ‘홍고통 거리’ 일대에 조성된 전국 최초의 ‘로컬 스타트업 빌리지’는 공간 기반 청년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때 공실률이 높았던 상권을 2년 만에 만실 수준으로 전환하며, 청년 창업과 지역 상권 회복을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다.

홍성군은 지원금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의 자발적 선택과 지속 의지를 전제로 단계별 성장을 지원해왔다. 행정은 직접 개입보다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하며, 성과 축적 단계에 맞춘 재정 연계로 자생적 정착 구조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김만이 집단지성 대표는 “이번 수상은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성과가 아니라, 지역에서 실패와 실험을 반복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 행정과 끝까지 도전한 청년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청년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현장에서 계속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선돈 홍성군 경제정책과장은 “홍성군은 청년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지역경제의 동반 성장 주체로 보고 정책을 설계해왔다”며 “이번 국무총리표창은 청년과 행정의 역할 분담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도 창업·일자리·정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홍성형 청년정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허희만 기자 hmh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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