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결국 원내대표 사퇴…"이재명 정부 성공 걸림돌 될 수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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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결국 원내대표 사퇴…"이재명 정부 성공 걸림돌 될 수 없어"(종합)

각종 의혹에 휩싸였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사퇴했다.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민주당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 사퇴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일 제기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통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의 공개 발언이 이어지는 원내대책회의지만 이날 회의는 정적 속에서 김 원내대표의 신상 발언만 공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쿠팡으로부터 고가의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서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투숙권을 받았다는 의혹, 지역구 내 병원에 특혜를 요구했다는 의혹, 배우자가 업무추진비를 유용 의혹 등 숱한 의혹 제기를 받았다. 이들 의혹 상당수는 전직 보좌진 등이 제보를 한 내용으로 알려졌는데, 김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계가 틀어진 보좌직원이 이제 와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는 등 상황이 악화 일로로 흘러갔다. 더욱이 29일에는 3년 전 지방선거 공천 당시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시의원 후보자로부터 돈을 받은 것 등을 알았음에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는 녹취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아울러 제기된 의혹 등과 관련한 고소, 고발 등도 이어진 상황이었다.


당초 김 원내대표는 사퇴 없이 대국민사과를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시각각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짐에 사퇴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신상 발언에서는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한 해명 없이 대국민 사과와 거취에 대한 고민이 길었던 이유에 관해서만 설명했다.


그는 일단 개인 신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이용되는 것에 대해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것인가로 갈 것인가의 고민은 거취와 연결이 돼 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의 책무를 흐리게 되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이 결정(원내대표 사퇴)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가 물러남에 따라 당헌·당규상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를 대행한다. 규정상 원내대표 사퇴 후 1개월 내에 재선출 해 잔여임기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바쁜 국회 일정을 고려해 신속하게 선출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와 가족들의 여러 갑질이나 청탁금지법 관련 의혹들을 감안하면 당연히 민주당 원내대표 그만둬야 하고, 의원직 사퇴까지 본인이 생각해야 할 정도가 아닌가 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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