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구성이 끝났다. 외국인 30명, 아시아쿼터 10명 등 총 40명이 2026 KBO리그를 누빈다. KIA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타자가 2명이 됐다. 빠진 자원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KIA는 2026년 외국인 투수 2명 그대로 간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와 재계약을 마쳤다. 타자 쪽은 바꿨다. 35홈런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했고,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했다. 내야와 외야를 다 볼 수 있는 중장거리 유형이다.
아시아쿼터도 남들과 다른 결정을 했다. 9개 팀이 투수를 뽑았는데, KIA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데려왔다.
외국인 타자 2명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비시즌 빠진 자원이 너무 큰 탓이다. 최형우-박찬호가 각각 삼성과 두산으로 갔다. 팀 내 최고 해결사가 떠났고, 리드오프 유격수도 사라졌다.
2025시즌 최형우는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 기록했다. 팀 내 타율 1위, 타점 1위에 홈런도 2위다. 종합공격지표인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57.6이나 찍었다.
박찬호는 134경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 0.722 기록했다. ‘3할-3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데 포지션이 유격수다. 2023~2024년 2년 연속 KBO 수비상으로 수비력도 증명했다.
팀 내에는 대체할 선수가 없다. 밖에서 답을 찾아야 했다. 외국인 선수밖에 없다. 위즈덤이 거포이기는 했으나 생산성이 너무 떨어졌다. 홈런이 전부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필요했다.
이미 소크라테스 브리토로 재미를 봤다. 홈런 30~40개 치는 선수는 아니다. 중장거리 유형이다. 소위 말하는 ‘OPS형’이다. 카스트로도 비슷하다고 봐야 한다. 2025시즌 트리플A에서 홈런 21개 때렸기에 파워가 아주 부족한 것도 아니다.
데일은 박찬호 이탈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형우만큼이나 직접 대체가 안 되는 선수가 박찬호다. 2020년부터 유격수는 박찬호 고정이었다. 그 세월이 6년이다.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민, 정현창 등이 있다. 뚝딱 안 된다. 시간이 필요하다. 데일이 역할을 해주면 좋다. 유망주 육성 시간도 벌 수 있다.
최형우-박찬호를 다 잡았다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다. 어쩔 수 없다. 여의찮았고, 일은 벌어졌다. 카스트로-데일이 맹타를 휘두르길 바라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