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서 죄송합니다”…‘국민 캐릭터’ 뽀로로 왜 사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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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서 죄송합니다”…‘국민 캐릭터’ 뽀로로 왜 사과했을까
‘국민 캐릭터’ 뽀로로가 의대 입학 논란에 대해 사과해 눈길을 끈다.

최근 EBS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죄송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EBS ‘뽀롱뽀롱 뽀로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영상에서 뽀로로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내가 너무 귀여워서 죄송하다”며 “매일매일 나만 재미있게 놀아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는 게 제일 좋다고 했으면서 의대 갔네’라는 말로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른바 ‘뽀로로 의대 입학 논란’은 2021년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극장판 ‘뽀로로의 대모험’ 썸네일에서 띄어쓰기 오류로 제목이 ‘뽀로로 의대모험’처럼 보이는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뽀로로가 의대에 갔다”는 농담을 던지며 일종의 ‘밈’이 만들어진 것.

이후 10여 년 전 출시된 ‘뽀로로 병원놀이’ 장난감 세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의사 역할 장면까지 재조명되며 의대 밈은 더욱 확산됐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측은 이번 영상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기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노는 게 제일 좋아’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도 뽀로로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며 “의대 이슈가 사회적으로 큰 화두가 된 상황에서 풍자적 접근이 예상보다 큰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대형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인은 “가볍게 웃고 넘길 밈이지만, 그만큼 의대 논란이 사회 전반에 깊게 퍼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왜 뽀로로까지 사과 영상을 찍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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