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5시즌 경정은 단 53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마지막 장면은 31일과 1일까지 34경주다. 해는 바뀌지만, 등급 산정은 양일간 성적을 반영해 결정한다. 그야말로 시즌 운명을 가르는 최종 승부다.
경정은 전·후반기로 나뉘어 1년에 두 차례 등급 심사를 시행한다. 등급은 A1, A2, B1, B2로 구분한다. A등급에 오를수록 출전 기회가 늘어나기에 시즌 막판 선수의 수싸움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A1 승급 ‘마지막 관문’…공격적 승부 통했다
최고 등급인 A1 진입 기준은 평균득점 6.18점으로 예상되는데, 그보다 약간 낮은 점수였던 장수영(7기·A2), 배혜민(7기·A1), 김효년(2기·A1)이 지난 24~25일 52회차에서 공격적인 전술로 입상에 성공하며 안정권에 진입했다.
A2 승급 경쟁도 뜨겁다. 커트라인이 평균 득점 4.95점으로 예상되는데 한종석(8기·B2·4.93점), 한 운(2기·B1·4.87점), 이지은(14기·A2·4.82점)으로 마지막 회차 출전 여부에 따라 충분히 반전을 노릴 상황이다.
◇승급보다 더 치열한 ‘주선보류 생존 경쟁’
진짜 긴장감은 주선보류 싸움이다. 현재 1기부터 16기까지 선수 가운데 평균득점 하위 7%에 해당하는 8명이 대상이다. 출주 횟수 부족으로 제외된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성적 하위권 선수들은 말 그대로 벼랑 끝에 서 있다.
현재 위기에 놓인 선수는 한유형(15기·B2), 김보경(16기·B1), 염윤정(16기·B2), 최진혁(13기·B1), 오상현(16기·B2), 권명호(1기·B1), 이응석(1기·B1), 신현경(9기·B1)이다. 17기 신인 선수는 성적에 따른 주선보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 바로 위에서 커트라인을 형성하는 조승민(15기·B2), 김태영(15기·B2), 서종원(14기·B1)은 최소 현재 수준의 성적을 유지해야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다. 주선보류가 세 차례 누적되면 은퇴로 이어지기에, 이들에게는 한 경주 한 경주가 생존 싸움이다.
◇위기의 순간, ‘200% 집중력’이 만든 반전
위기에 몰린 선수들은 종종 믿기 어려운 집중력을 보인다. 김태영은 지난 51회차(17∼18일)에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종원 역시 51회차 2위, 3위, 6위에 이어 52회차에서도 1위, 3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51회차(12월 24일) 6경주가 백미였다. 가장 불리한 6코스에서 과감한 찌르기로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식 366배, 삼쌍승식 1,680배라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위기 속에서 탄생한 명승부다.
시즌의 끝자락. 승급의 기쁨과 은퇴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마지막 무대. 53회차는 단순한 경주가 아닌 운명을 가를 승부처다. 과연 누가 웃게 될지 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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