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외손녀 사망… 끝나지 않는 가문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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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외손녀 사망… 끝나지 않는 가문의 비극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언론인인 타티아나 슐로스버그(35)가 30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달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슐로스버그의 가족들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타티아나 슐로스버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 슐로스버그의 세 자녀 가운데 둘째다. 그는 지난달 22일 시사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 온라인판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해 둘째 아이를 출산하던 날, 의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백혈구 수치를 발견했고 추가 검사 끝에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그는 "나는 평생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엄마의 인생과 우리 가족의 인생에 또 하나의 비극을 더하게 됐다"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공교롭게도 이 글이 공개된 11월 22일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3년 암살된 지 6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케네디 가문은 정치·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명문가이지만, 동시에 반복된 비극으로 인해 '케네디가의 비극(Kennedy Curse)'이라는 표현이 생겨날 만큼 불운한 사건들이 이어져 왔다.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이어 1968년에는 그의 동생이자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로버트 F 케네디가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또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동생 테드 케네디는 1969년 채퍼퀴딕사건으로 정치 인생에 큰 타격을 입었고, 가족 구성원 중 일부는 항공기 사고와 교통사고, 약물 문제 등으로 요절했다. 최근 세대에서도 비극은 계속됐다. 2020년에는 로버트 F 케네디의 손녀 메이브 케네디 맥킨이 카누 사고로 숨졌으며, 이번 타티아나 슐로스버그의 사망으로 케네디 가문을 둘러싼 안타까운 역사에 또 한 줄이 더해졌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타임스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워싱턴포스트 등에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기고해온 환경 전문 기자였다. 유족으로는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남편과 어린 자녀 두 명이 있다. 미국 사회와 언론계에서는 "그의 지성과 용기는 오래 기억될 것"이라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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