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재산 10년간 110억 증가… 자진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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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재산 10년간 110억 증가… 자진사퇴해야”
재경위 소속 국힘 의원들 회견 “국민 우롱하는 자격 미달 참사” 국힘 구의원 “임신 때 갑질” 주장 靑 “입장 들어봐야” 철회 선 그어
갑질과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5일 본인과 가족 명의로 재산 175억6952만원을 신고했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2016년 신고액(65억2141만원)과 비교하면 불과 10년 만에 110억여원 불어난 금액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철저한 검증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가 없을 경우 인사청문회를 이틀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뉴스1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은 국민을 우롱하는 자격 미달 인사 참사”라며 “이 대통령도 인사 참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지명을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재산 형성 과정부터 집중 검증 대상으로, 지역구를 둘러싼 각종 비위 및 측근 특혜 의혹 등 결격사유와 검증 대상이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우 빵 구매 때문에 사흘간 인사청문회를 했다”며 “이 후보자의 경우 하루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이틀 청문회를 민주당에 제안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지분(12억9834만원)과 예금(4758만원), 증권 14억4593만원 등 27억296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는 반포동 아파트 나머지 지분(24억1121만원)과 포르쉐 차량(6766만원) 등을 포함해 101억4549만원을 보유했다.

2016년 신고 당시 재산과 비교하면 부동산이 27억여원에서 48억여원으로 70%가량 늘었고, 증권은 2억3500여만원에서 121억7900여만원으로 50배 넘게 증가했다. 세 자녀 모두 각각 10억원이 넘는 자산을 주식으로 보유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케이에스엠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에선 이 후보자가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 시절 시·구의원의 부당한 징계에 관여하고 성 비위 인사를 옹호했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다. 서울 중구의회 손주하 구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가 당협위원장의 힘을 이용해 지역구 당원들을 갈라치기했다”며 “임신 중에도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 구의원에 따르면 총선 당시 선거캠프에 합류시키려 한 인사를 두고 자신을 포함한 구의원 3명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구실 삼아 구의원 3명이 윤리위원회에서 2개월의 당원권 정지를 받도록 하는 데 관여했다. 또 동료 여성 구의원에게 성희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전력이 있는 다른 구의원을 징계하지 않도록 이 후보자가 비호했다고 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이 후보자 삼남의 국회 인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은 고3 여름방학 때인 2015년 7월27일부터 8월5일까지 (당시 새누리당) 김상민 국회의원실에서 인턴 경력을 쌓고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며 “자기 아들은 국회 인턴으로 입시 스펙을 쌓아주고, 남의 아들은 인턴으로 24시간 부려 먹으며 모욕 주고 죽여버린다고 하느냐. 가증스러운 이중행태”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 가능성엔 선을 그으며 청문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많이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 안 했다”며 “결국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본인이 어떤 입장인지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의 지명 자체가 저희로서는 도전”이라며 “한번 도전해 본다는 게 대통령의 의지고, 저희는 청문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평가받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세준·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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