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끝에서 울려 퍼지던 '바른 소리'가 멈췄다. 국가유산청은 조창훈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 보유자가 지난 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7일 전했다. 향년 86세.
고인이 평생을 바친 대금정악은 과거 궁중이나 관아에서 연주되던 정악(正樂)을 대금으로 독주하거나 합주하는 갈래를 말한다. 감정을 절제하며 우아함과 기품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고인은 대금 특유의 섬세한 맛을 가장 잘 살려내는 명인으로 평가받았다.
1940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국악 교육의 산증인이다. 1955년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현 국립국악고등학교)에 1기생으로 입학하며 전문적인 국악인의 길로 들어섰다. 당대의 대금 거장 고(故) 김성진 보유자를 사사하며 정통성을 계승했고, 가곡과 가사 등 성악곡 반주법을 섭렵하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고인은 연주자이자 교육자로서도 헌신했다.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의 국악 기관을 두루 거치며 후학을 양성했고, 1989년 전수교육조교(현 전승교육사)를 거쳐 2009년 대금정악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15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광복·광석 씨가 있다. 발인은 8일 오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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