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광고는 여전히 신뢰의 공간 안에서 작동한다. 기사와 함께 읽히고, 언론의 이름 아래 놓인다. 그래서 신문광고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메시지를 사회적 맥락 속에 놓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점에서 광고는 기업을 돕는 동시에 언론의 책임이기도 하다.
AI는 독자의 관심사와 기사 소비 패턴을 분석해 광고의 효율을 높인다. 어떤 메시지가 어떤 독자에게 설득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지도 예측한다. 이는 분명 기업에게 도움이 되는 변화다. 감에 의존하던 광고 전략이 데이터 기반으로 이동하면서, 메시지는 더 정확해지고 낭비는 줄어든다.
다만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한 가지 질문은 더 중요해진다. 이 광고가 놓이는 맥락은 적절한가, 그리고 이 메시지는 언론의 신뢰와 조화를 이루는가 하는 문제다. AI는 계산을 대신할 수 있지만, 그 판단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까지 책임지지는 않는다. 그 역할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신문광고가 지켜야 할 기준은 명확하다. 기업의 성장을 돕되, 과장하지 않을 것. 주목을 끌되,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을 것. 효과를 추구하되, 언론의 신뢰를 소모하지 않을 것. 이 기준이 무너지는 순간 광고는 단기 성과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언론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광고책임자의 역할 역시 달라지고 있다. 지면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기업의 상황과 산업 환경을 이해하고 그 메시지가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전달되도록 조율하는 역할에 가깝다. AI는 그 과정을 돕는 도구다. 선택지를 넓혀주고, 판단의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최종 결정과 책임은 사람이 진다.
AI 시대의 신문광고는 더 조용해질지도 모른다. 자극적인 표현보다는 맥락에 맞는 설명을 택하고, 단기 반응보다는 지속적인 신뢰를 우선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만큼 무게는 더 커진다. 기업의 이름이, 언론의 신뢰 위에 함께 놓이기 때문이다.
광고는 기업도 살리고 언론도 살려야 한다. 이 단순한 원칙은 기술이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AI는 광고를 새롭게 만들고 있지만, 신문광고가 지켜야 할 중심은 여전히 같다. 신뢰를 해치지 않으면서 기업의 발전을 돕는 것, 그것이 AI 시대에도 신문광고가 맡아야 할 역할이다.
[그래픽=노트북LM] 아주경제=권우진 AD국장 woojiniek@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