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인자의 처신… 트럼프보다 더 아프게 덴마크 때린 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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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2인자의 처신… 트럼프보다 더 아프게 덴마크 때린 밴스
“덴마크, 그린란드 안보 위해 그간 뭘 했나”
정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2인자’ JD 밴스 부통령도 거들고 나섰다. 취임 후 한 번도 그린란드에 가지 않은 트럼프와 달리 밴스는 2025년 3월 부인 우샤 밴스 여사와 함께 그린란드를 찾았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밴스는 전날 미국의 대표적 친(親)트럼프 매체로 꼽히는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다. 밴스는 북미 또는 유럽 대륙을 겨냥한 러시아·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공격에 대비하는 데 있어 그린란드가 갖는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등 유럽은 그린란드를 제대로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도중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덴마크 등 유럽 국가에만 맡길 수 없으니 미국이 직접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밴스는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의 안전 보장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거듭 질책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세계 안보와 미사일 방어를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도록 덴마크가 정책을 펴 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정답은 ‘분명히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025년 3월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 그린란드를 방문한 밴스는 주민들에게 ‘자결권’이 있다는 점을 일깨웠다. 그러면서 “1721년부터 섬을 지배해 온 덴마크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청했다. 당시 그는 덴마크 정부를 겨냥해 “당신네는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좋은 일을 해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는데, 덴마크·그린란드 간에 이간질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랫동안 덴마크의 식민지였던 그린란드는 현재는 자치 정부가 주민들을 위한 거의 모든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외교·국방 분야에 한해서만 덴마크 정부에 의존하는 체제다. 남북한을 더한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그린란드에는 원주민과 덴마크인 등을 비롯해 불과 5만7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은 그린란드에 이미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를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덴마크 양국 정부의 협약에 따라 미군은 언제든 그린란드에 원하는 만큼의 미군 병력을 보낼 권한을 보유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섬 전체 통제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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