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이름 잘 외우는 반려견, 주인 대화 엿듣고 단어 배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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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름 잘 외우는 반려견, 주인 대화 엿듣고 단어 배울 수도"

반려견이 주인의 대화를 엿듣는 것만으로 새 단어를 배울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9일 연합뉴스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이른바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Gifted Word Learner)'으로 불리는 개들이 마치 아기들처럼 주인의 대화로부터 물체의 이름을 배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개들은 '앉아', '엎드려' 같은 행동은 잘 배우지만, 물체 이름을 학습하는 능력은 극히 소수의 개에서만 나타난다. 주인과 자연스러운 놀이 과정에서 장난감 이름 수백 개를 빠르게 배우는 개들이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에 속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ELTE)·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샤니 드로르 박사 연구팀은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으로 분류된 개 10마리에게 두 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첫 실험에서는 주인이 개에게 말을 걸고 새로운 장난감을 보여주며 특정 이름을 반복해서 말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개에게 말을 걸지 않은 채, 주인이 다른 사람과 장난감의 이름을 부르며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각 실험은 8분간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후 장난감을 다른 방에 옮겨두었고, 주인은 반려견에게 해당 장난감의 이름을 부르며 가져오게 했다. 그 결과, 두 조건 모두 10마리 중 7마리가 새로운 장난감 이름을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들의 수행 정확도는 직접 지시 조건에서 80%, 엿들은 조건에서는 100% 유사하게 나타났다.


특히 엿듣는 조건 실험에서는 개에게 장난감을 보여준 뒤 이를 양동이에 넣고, 일정 시간이 흐른 다음 장난감에 대한 대화를 엿듣게 했다. 이 경우에도 개들은 대부분 새로운 이름을 성공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재능 있는 단어 학습견들은 전반적으로 엿들은 말을 통해 학습할 때도 직접 주인과 대화하며 배울 때와 같은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며 "이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별한 개들은 18~23개월 된 아이들과 같은 수준의 단어 학습 능력을 보인다"며 "이는 제삼자 간 상호작용을 엿들으며 새로운 이름을 학습할 수 있는 존재가 인간만은 아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드로르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엿들은 말을 통해 단어를 학습하는 사회·인지적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진화, 발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언어 관련 인지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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