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코막힘인 줄 알았는데”… 1% 악성 종양이라고?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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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코막힘인 줄 알았는데”… 1% 악성 종양이라고? [수민이가 궁금해요]
“만성 비염 인줄 알았다. ”, “축농증이 오래간다고 생각했다. ”

최근 부비동암으로 사망한 백성문 변호사의 투병 과정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생소했던 ‘비부비동암’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비부비동암은 비강(콧구멍에서 인두에 이르는 공간)에 생기는 비강암과 부비동(코 주변 얼굴 뼈 속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에 생기는 부비동암을 통칭한다. 비부비동암은 전체 악성 종양의 약 1% 이하다. 발생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초기 발견이 쉽지 않아 예후는 좋지 않다. 원인은 다양하다. 직업적 환경에서의 노출(니켈·크롬·포름알데하이드 등), HPV 같은 바이러스 감염 등이 대표적이다.

클립아트코리아 10일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한 비부비동암은 전체 암 발생(28만2000건)의 0.2%인 495건이다. 두경부암(얼굴,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도 드문 편에 속한다.

비부비동암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강과 부비동 점막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자극이 암 발생에 관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니켈, 나무 분진, 크롬, 포름알데히드, 용접 연기 등 직업 환경에서의 유해 물질 노출과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흡연, 대기오염 등이 비강암과 부비동암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문제는 비부비동암의 초기 증상이 흔한 질환인 비염·축농증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막힘, 콧물, 안면 통증, 두통 같은 증상은 일상에서 너무나 흔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부비동암의 경고 신호는 ‘지속성’이다.

코막힘이나 누런 콧물이 수주 이상 계속되거나, 한쪽 얼굴이 반복적으로 아프고 붓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염증이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코피가 잦아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치아 흔들림, 안면 감각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부비동암. 연합뉴스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눈·뇌·신경과 매우 가까워, 암이 진행되면 시력 손상이나 뇌 침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 여부가 치료 성적을 크게좌우한다. 비부비동암은 외래에서 코내시경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비부비동암이 진단되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의 추가 검사를 거쳐 암의 진행 정도 및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비부비동암의 치료는 종양의 위치, 범위,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의 기본은 수술로 암을 충분히 절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초기 단계이면서전이가 없는 경우 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만약 암이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으며, 추적 관찰도 필요하다.

초기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발견이 늦어질수록 치료는 복잡해지고 예후도 나빠진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병원장은 “비부비동암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부비동염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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