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40·50대 상당수가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7일 발간한 '2025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40·50대 응답자의 90.5%가 노후 준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준비 수준을 5점 만점 기준 4점 이상으로 평가한 비중은 37.3%에 그쳐, 10명 중 6명 이상이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에도 자녀 교육과 결혼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자녀 1인당 예상 교육비는 평균 4629만원, 결혼 비용은 1억3626만원으로, 합산 시 약 1억8000만원에 달하는 추가 지출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현재 40·50대가 은퇴 시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평균 퇴직급여는 1억6741만원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의 75% 이상은 해당 퇴직급여를 노후 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자녀 부양 부담까지 고려할 경우 재정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 자금 조달 수단은 공적연금에 편중된 양상을 보였다. 40·50대 응답자의 69.5%가 공적연금을 주요 노후 자금으로 꼽았지만, 개인연금을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보험개발원이 국민연금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의 소득대체율은 은퇴 전 월평균 소득 대비 약 22% 수준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개인연금 활성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설문 결과 30~50대 직장인의 54.9%는 세액공제 한도 확대를 희망했으며, 기대 한도금액은 평균 1258만원으로 현행 600만원 대비 두 배 이상이었다. 연금저축에 대한 세제 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전환된 2014년 이후 보험사 연금저축 수입보험료는 10년간 8조8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진 만큼 연금과 보장을 함께 고려한 다층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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