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독일 와인의 등급 체계인 VDP(독일 우수 와인 생산자 협회) 회원직을 스스로 반납할 만큼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 ‘독일 리슬링의 전설’이 한국을 찾는다.
프리미엄 와인바 ‘르 글라스(Le Verre)’ 압구정점(대표 곽성진)은 오는 14일 오후 7시, 독일 팔츠(Pfalz) 지역의 명문 와이너리 ‘쾰러-루프레히트(Koehler-Ruprecht)’의 도미닉 소나(Dominik Sona) 전 셀러마스터를 초청해 스페셜 와인 디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새해를 맞아 르 글라스가 기획한 첫 번째 거장 초청 프로젝트다. 쾰러-루프레히트는 1700년대부터 이어져 온 300년 역사의 와이너리로, 현대적인 양조 기술 대신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번에 방한하는 도미닉 소나는 쾰러-루프레히트의 에스테이트 매니저이자 셀러마스터로 활약하며 와이너리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대형 오크통 숙성과 야생 효모 사용 등 고전적인 양조법을 통해 독일 리슬링 특유의 미네랄과 압도적인 구조감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성진 르 글라스 대표는 “쾰러-루프레히트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건조하고 힘 있는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VDP 회원 자격까지 포기했을 정도로 철학이 확고한 곳”이라며 “국내 와인 애호가들이 이 전설적인 와이너리의 이야기를 현장 책임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디너에서는 쾰러-루프레히트의 상징인 ‘칼슈타터 자우마겐(Kallstadter Saumagen)’ 단일 포도밭에서 생산된 희귀 와인 6종이 공개된다. 2023년 빈티지 카비넷 트로켄부터 숙성 잠재력이 폭발하는 2017년 빈티지 아우스레제 트로켄 “R”까지, 리슬링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라인업이다. 여기에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까지 더해져 와이너리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페어링 메뉴 또한 정교하게 준비됐다. 페타 하우스 샐러드, 지중해식 문어 요리(치미추리 풀포), 라구 로제 파스타 등으로 구성된 4코스 디너는 산도와 미네랄이 돋보이는 독일 와인과 완벽한 마리아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기획한 곽성진 대표는 WSET 국제 와인 전문가 인증 강사이자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그가 운영하는 ‘르 글라스’는 100종 이상의 와인을 글라스(잔)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올 글라스 와인바’로, 와인 문턱을 낮추고 저변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곽 대표는 “단순한 시음회를 넘어 300년 시간을 견뎌온 장인의 고집과 열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 명성의 드라이 리슬링이 선사하는 긴 여운을 서울 한복판에서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