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재단 안동병원은 치료 지연 시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던 중증 급성호흡부전 환자를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치료와 협진을 통해 무사히 퇴원시켰다고 12일 밝혔다.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급성신부전과 심장·간 기능 저하로 치료받던 중 급성호흡부전 증상이 발생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했다. 그러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악화해 치료를 조금만 늦추면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따라서 환자는 즉각적인 에크모 치료가 가능한 안동병원으로 긴급 전원이 결정됐다.
중증 급성호흡부전 환자를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 안동병원 제공 에크모는 흔히 ‘인공 심폐기’로 불린다. 심장이나 폐 기능이 극도로 저하된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뒤 다시 체내로 순환시키는 생명 유지 장치다. 약물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만으로 회복이 불가한 환자에게 혈액 순환과 호흡 기능을 대신 제공해 의료계에서는 최후의 보루로 불린다. 지난해 12월4일 안동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에크모 치료를 시작했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에크모와 함께 24시간 연속 투석치료인 신대체요법을 동시에 적용하는 고난도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이뤄졌다. 주치의인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을 중심으로 김정원 흉부외과 과장, 성중경 심장내과 과장이 에크모 운용과 심장 기능을 면밀히 감시했다. 오현주 감염내과 과장은 고열과 감염 징후 치료를 전담하고 박홍진 피부과 과장은 치료 중에 발생한 피부 발진을 조치하는 등 각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환자는 고비를 넘겼다.
환자는 점차 상태가 호전돼 입원 16일 만인 지난해 12월20일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모두 제거하고 일반 병실로 전실했다. 이후 재활과 회복 치료를 거쳐 지난 10일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방 과장은 “환자가 도착한 즉시 에크모와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가동해 골든타임을 확보했다”며 “여러 배후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해 합병증을 막아낸 것이 환자의 생명을 지킨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신홍 안동병원 이사장은 “지역에서 발생한 중증 응급환자를 골든타임 내에 거점 의료기관이 완결적으로 치료해 낸 대표적인 사례다”면서 “앞으로도 에크모를 비롯한 의료 인프라와 배후진료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의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