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것이 베테랑의 숙명이라 했다. KB스타즈 강이슬(32)이 그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판정 불만에 따른 징계 여파로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KB는 지난 11일 삼성생명전에서 89-73으로 승리하며 2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최근 KB는 판정 불만 이슈로 인해 박지수와 김완수 감독이 연맹으로부터 벌금형 징계를 받는 등 내홍을 겪었다. 팀 전체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악조건이었으나, 값진 승리를 챙기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강이슬이었다. 강이슬은 이날 1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기쁨도 맛봤다.
최근 기세도 매섭다. 지난해 12월15일 삼성생명전 이후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확실한 득점 엔진으로 활약 중이다.
강이슬의 활약은 단순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의 관록이 빛났다. KB의 심장과 같은 그는, 팀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는 시점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결국 강이슬이 보여준 코트 위에서의 투혼이 팀 전체를 깨운 셈이다.
수치에서도 꾸준함은 드러난다. 지난시즌 평균 14.1점 7.4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강이슬은 올시즌 14.2점 8.5리바운드로 오히려 지표를 끌어올렸다.
지난 2012년 데뷔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실함이 KB가 고비 때마다 무너지지 않는 버팀목이 되는 이유다.
KB의 분위기 반전은 순위 싸움에서도 커다란 호재다. 현재 BNK 썸과 공동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KB는 오는 1월16일 최하위 신한은행을 상대로 연승 도전에 나선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다시 상승궤도에 진입한 KB다. 베테랑 강이슬의 존재는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