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경쟁은 늘 있는 법이다. 상황이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반갑다. ”
롯데 내야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중 주전 3루수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생존 경쟁이 가장 뜨겁다. 손호영(32)을 비롯해 한태양(26), 제대한 한동희(27)까지 가세하며 안갯속 정국이 이어진다. 경쟁의 중심에 선 손호영은 담담했다. 피하기보다 정면 돌파를 선택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호영은 롯데의 ‘복덩이’로 통한다. 지난 2024시즌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당시 102경기에서 타율 0.317, OPS 0.892를 기록하며 거인 군단 타선의 핵심 동력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잇따른 부상에 발목을 잡혔고 흐름을 잃었다. 97경기 출전, 타율 0.250, OPS 0.636이라는 성적표는 본인에게도 커다란 숙제를 남겼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손호영은 “정말 잊고 싶다. 개인 성적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점이 마음 아팠다”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올시즌 전망도 순탄치만은 않다. 3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자리는 하나인데 후보는 여럿이다. 손호영은 “경쟁자는 늘 존재한다. 한동희뿐 아니라 한태양도 있고 김민성 선배도 있다”면서도 “경쟁자가 왔다고 해서 내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원래 항상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큰일 났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동료들과 함께 경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오히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진은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김태형 감독의 따끔한 조언이 전환점이 됐다. 손호영은 “지난시즌 처음으로 감독실에 불려 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과감함과 무모함은 한 끗 차이라고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무작정 초구를 거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타격하라는 뜻임을 깨달았다”며 “올해는 무모함을 버리고 영리한 과감함을 갖춘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시즌 가을야구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손호영은 “시즌이 끝난 뒤 팬들 앞에서 내년에 잘하겠다는 플래카드를 들 때마다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며 “올해는 그 플래카드를 최대한 늦게 들고 싶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는 데 반드시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