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우리가 가야 할 길” 에이스 김단비도, 위대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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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우리가 가야 할 길” 에이스 김단비도, 위대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WKBL 제공
“두 자릿수 득점이 계속 3, 4명씩 나와야 합니다. ”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제가 아닌, 모두가 잘하는 게 우리은행에 필요해요.” 우리은행 김단비

수장과 에이스 모두가 한목소리다.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이 새 방향성 속 순항하고 있다. 선수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농구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은행은 12일 인천 도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신한은행과의 원정 맞대결을 70-55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KB국민은행전(68-66)을 기점으로 3연승째다. 후반기는 물론, 새해 첫 승전고까지 울렸다.

이날 이민지(16점)를 비롯해 이명관(14점), 오니즈카 아야노(13점), 김단비(12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번뜩였다. 특히 에이스 김단비는 29분59초 동안 리바운드 14개와 8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등을 곁들이는 등 팀 승리 일등공신을 톡톡히 해냈다.

위 감독 역시 주목한 부분이다. 경기 뒤 “올 시즌 (김)단비 위주가 아닌 농구를 하려고 한다”며 “오늘도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한 경기에서 3, 4명은 두 자릿수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는 공격이 팀 운영의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여전히 김단비는 팀의 핵심이다. 올 시즌 평균 17.1점을 올려 팀 득점 1위,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김단비가 중심을 잡되, 혼자 짊어지지는 않는 구조라는 것. 에이스의 체력 유지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위 감독은 “이렇게 하니 단비의 체력 부담도 확실히 덜한 것 같고, 선수들 간 호흡도 맞아간다”며 “가동 인원을 더 넓게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이런 운영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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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그는 “오늘은 누가 가장 잘했다고 뽑기도 어려울 정도로 모든 팀원들이 잘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경기 상황을 복기하며 “1, 2쿼터에는 득점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패스에 집중했다”며 “코트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도 동료들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였다”고 돌아봤다.

‘김단비 원맨팀’이라는 수식어를 떼는 과정에 있다. “아직 50%도 만족하기 이르다”고 운을 뗀 뒤 “다들 힘들다 보면 습관적으로 나를 찾는 게 있더라.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흐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어 편하고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늘 ‘내가 해야 되나’라는 스스로를 향한 강박이 있었다”며 “조금씩 내려놓고 있다. 코트 위에서 할 수 있는 게 (득점 말고도) 사실 많다. 이 에너지를 다양하게 나눠서 쓸 수 있을 듯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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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봄농구의 경험이 확신을 줬다는 설명이다. 정규리그를 제패한 후 챔피언결정전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단비는 이때 포스트시즌(PS)서만 8경기 평균 18.5점을 폭격하는 맹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 시기 PS 진출 4개 팀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기록이었다. 동시에 팀적으로도 쓰라린 한계를 마주했다. 우리은행에선 평균 10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새 시즌을 앞두고 개막 미디어데이서 5글자 출사표로 ‘우리가 있다’고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김단비는 “지난 시즌엔 제가 너무 돋보였던 것 같아 미안했다”며 “이번엔 모두가 빛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때를 돌아본 그는 “지난 PS은 말 그대로 ‘농구에 영혼을 갈았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다만 다른 팀도 이젠 대비를 할 것이다. 그때 퍼포먼스를 재현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팀적으로 바뀌는 게 맞다. 우리은행이 더, 또 다시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 필요한 건 한 명이 잘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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